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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발 코로나 집단감염 공포…고3 “백신 얼른 맞고 싶어요” [촉!]
강북구 A고 관련 확진자 36명까지…1㎞ 이내 학교 선제검사
“백신 맞고 가림막·거리두기 안 했으면” “공부 지장될까 걱정”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주소현 기자/addressh@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학교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6월 모의평가’가 3일 치러진다. 고등학교 3학년과 수험생 사이에서는 방역수칙에 대한 불편함과 함께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해 코로나 감염 우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고등학교 3학년과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따른 불편함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7월부터 고 3 학생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데 대해서는 기대 속에 일부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험생활을 하는 재수생 한모(19) 씨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 가림막 안에서 시험지를 넘기는 게 불편했는데 학원에서는 여전히 가림막을 한 채 시험 치는 연습을 하게 한다”며 “백신을 맞아 면역이 되면 가림막이든, 거리두기든 불편한 점이 다 사라질 게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고 3 학생 이모(18) 양은 “당연히 불안하고 걱정도 되지만 첫 평가원 모의고사인 만큼 중요한 시험인 데다 의무”라고 말했다. 김모(18) 양도 “백신을 맞아야 수능을 칠 수 있어 부작용 걱정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백신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대치동에서 만난 고 3 학생 오모(19) 양은 “어떤 백신을 맞고,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모르다 보니 지금은 두렵지만 알고 난 뒤에는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계동에서 만난 고 3 학생 김모(18) 양은 “여름방학 때 백신을 맞는다고 들었는데 괜히 접종하고 아프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딱히 맞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1일 0시 기준 학생 확진자가 44명, 교직원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서울 강북의 A고에서 지난 5월 30일 고 3 학생 1명이 확진된 이후 다음날인 31일 29명, 이달 1일 4명이 추가 확진됐다. A고는 오는 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서울교육청은 학교 인근 반경 1㎞ 이내 학교를 대상으로 이동형 PCR(유전자 증폭) 선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등은 온라인으로 응시하도록 하는 한국교육평가원의 방침에 따라 A고 3학년생은 전원 6월 모의평가를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 온라인으로 응시할 경우 성적은 전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수능 난이도 등의 가늠자가 돼 수험생 사이에서는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A고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수험 전략을 짜는 데 다소 손해를 보게 됐다.

이에 교육부는 수능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오는 7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수능 응시를 앞둔 고 3, n수생 등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확진자나 접촉자가 나오지 않은 학원 등에서는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선에서 모의고사를 진행하지만 조마조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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