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싼 5G 싫어, 다시 돌아갈래”…2년 사용 20만명 ‘리턴’ [IT선빵!]
지하철에서 5G 스마트폰의 신호가 LTE로 잡히는 모습.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비싼 5세대(5G)보다 롱텀에볼루션(LTE)이 낫다?”

지난 5월 LTE 가입자 수가 17개월 만에 증가했다. 5G 상용화 이후 감소 흐름을 보이던 LTE 가입자 수가 약 1년 반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것.

지난 4월을 기점으로 5G 가입자들의 2년 약정기간이 속속 만료되면서 LTE로 돌아간, 이른바 ‘LTE 리턴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5G 싫다… 다시 LTE로 돌아갈래=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LTE 가입자 수는 5116만9843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5092만392명)보다 24만9451명 늘어난 수치다.

월별 LTE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무려 17개월 만이다.

2019년 11월 5543만663명에서 같은 해 12월 5569만7974명으로 늘어난 이후 LTE 가입자 수는 지난 4월까지 지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약 1년 반 동안 지속되던 감소세가 반전된 것은 지난 4월 말로 5G 가입자들의 2년 약정 만료가 도래한 것과 깊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4월 5G 상용화가 시작된 이후 2년이 지나면서 약정이 끝난 5G 가입자들이 다시 5G와 LTE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기존 5G 가입자 중 적지 않은 수가 5G에서 이탈, 다시 LTE로 돌아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G 상용화 첫 달인 2019년 4월 5G 가입자 수는 27만1686명이다. 이 중 상당수가 2년 약정으로 가입했다고 가정하면, 지난 4월 말 2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약정 만료를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5월에 증가한 LTE 가입자 규모(24만9451명)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올 초 출시된 갤럭시S21의 자급제 구매 비중은 30%로, 전작(10%)보다 3배가 늘었다. [삼성전자 제공]

▶5G 휴대폰으로 LTE 쓰는 사람들=이와 함께 자급제 5G폰으로 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해진 점도 LTE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현재 통신사향 5G폰은 첫 개통을 반드시 5G 요금제로 해야 한다. 반면 자급제로 5G폰을 구매한 가입자들은 처음부터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 5G 자급제폰과 알뜰폰 LTE 요금제 조합이 최근 이용자 사이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올 초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1’은 전작에 비해 자급제 구매 비중이 3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0’ 출시 때 10%에 불과했던 자급제 비중이 갤럭시S21에는 30%에 달했다. 5G폰을 구매하고도 LTE 요금제를 가입하는 이용자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5G 만족도 LTE보다 낮다… 이유가 뭘까=우리나라는 5G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국가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서비스 만족도는 낮다.

에릭슨엘지의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5G 만족도가 LTE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5개국 가운데 유일하다.

한국의 5G 만족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과장된 5G 성능 홍보와 불만족스러운 5G 실내 커버리지, 다양하고 합리적인 요금제의 부족, 비교 대상이 되는 4G나 가정용 와이파이(WiFi)가 이미 상당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도 꼽았다. 다른 나라 고객과 비교했을 때 한국 고객들은 월등한 퍼포먼스, 촘촘한 커버리지, 새로운 혁신적인 서비스 등 통신사로부터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5G 요금제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 요금을 고려할 때 더욱더 그렇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런데도 상용화 2년이 넘도록 5G 품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요금도 여전히 비싸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와 콘텐츠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당분간 이용자들의 LTE 선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5G 이용을 미루거나 5G 쓰다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다시 LTE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5G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통신사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