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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서 요즘 “발효식품, 발효식품~!”[식탐]
장내 미생물 환경, 각종 질환 예방 연관
美논문 “발효식품 효능, 예상보다 크다”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구글에서 이 검색량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급등했다”

시장조사기관 루미나인델리전서(Lumina Intelligence)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 단어는 검색사이트 구굴의 키워드에서 지난 2년 간 약 1300%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240% 증가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에 유산균 대사산물인 사균체까지 포함한 것을 말한다.

검색량을 통해서도 입증되듯이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장내 미생물에 의한 장 건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식품 전문 시장조사기관 폴락 커뮤니케이션스(Pollock Communications)는 현지 영양사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식품영양 트렌드 중 하나로 장 건강을 돕는 식품을 선정하기도 했다. 국제학술지들은 장 내 미생물이 면역력을 넘어 각종 질환 예방과 다이어트, 그리고 정신건강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논문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장 건강에는 보통 식이섬유가 높은 음식들이 권장됐으나 코로나19 사태 후에는 김치나 콤부차 등 발효식품과 관련된 연구들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발효식품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질환 예방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도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단 기간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으로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크게 증가할 수 없으며, 발효식품도 꾸준히 먹어야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국제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실린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그룹에게는 통곡물과 콩류, 채소, 견과류 등으로 구성된 고섬유질 식단을, 다른 그룹에는 요거트나 케피어(kefir), 김치 및 발효채소, 콤부차(Kombucha)등 발효식품이 풍부한 식단을 제공했다.

123rf

10주 후 장 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한 결과 두 그룹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발효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한 이들에게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19개 염증성 단백질의 혈중 농도는 이전보다 떨어졌다. 해당 단백질은 2형 당뇨병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 성분이다.반면 고섬유질 식단을 먹은 그룹은 이러한 19개 염증성 단백질 수치 감소의 효과는 없었다.

연구진의 에리카 소넨부르크 박사(Erica Sonnenburg)는 “고섬유질 식단이 발효식품보다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미치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면역학 교수인 저스틴 소넨부르크(Justin Sonnenburg)박사는 “고섬유질 음식만 단기간 섭취해서는 면역력에 중요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발효식품만큼 크게 높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장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발견”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전했다.

123rf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장 건강은 장내 미생물이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며, 유익균과 유해균이 8 대 2 정도 균형을 유지할 때 지킬수 있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이 깨지면 인슐린 저항성, 체중 증가, 염증, 비만, 대장암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과 붉은 고기, 단 음식, 가공식품을 과도하게 먹는 식습관은 장 내 부패가 일어나 유익균은 감소되고 유해균은 증가하기 쉽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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