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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성희롱·폭언 추가 접수만 29건”…가열되는 진실공방 [촉!]
공동행동 측 “지난 8일 이후 추가 접수된 A교수 성희롱·폭언 29건”
“지속적으로 피해사례 수집 후 대응 예정…10월 형사고발 계획”
A교수 옹호 재학생 등장 “공동행동이 말하는 내용 상당 부분 왜곡”
A교수 “주장 자체가 너무나 허구라 딱히 반박할 자료도 없을 정도”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열린 A교수 피해 사례 폭로 및 파면 요구 기자회견에서 파면요구서를 들고 있다.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김희량 기자]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의 성희롱·폭언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추가 피해 사례가 30건 가까이 접수됐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는 “주장 자체가 허구”라고 맞서고 있다.

홍익대 미대 학생회, 청년정의당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 관계자는 14일 헤럴드경제에 “(공동행동의) 지난 첫 기자회견 이후 추가로 접수된 A교수 관련 피해 사례만 29건으로, 성희롱과 폭언이 섞이고 심각한 사례가 많다”며 “현재 이러한 사례를 더 접수하고 취합해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한 달간 공동행동은 A교수 관련 피해 사례를 추가 접수, 10월 중 A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A교수가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유린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이 수집한 피해 학생 10여명의 공통 진술에 따르면, A교수는 학생에게 자신의 성경험을 이야기하다가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며 휴대전화 달력을 들여다보거나 학부생들에게 각자의 성경험에 대해 말하도록 강요하고, 특정 학생에게는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정 대학원생에게는 “너는 작업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날에는 A교수에 대한 논란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재학생들의 주장이 나왔다. 홍익대 학생 17명은 ‘홍대 미대 A교수님의 제자들’을 결성하고 대자보를 통해 “공동행동에서 밝힌 대다수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동행동의 성명서 발표장에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교수님의 강의실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학생회 간부들과 외부 정치세력이 모여 교수님께 불만을 품은 몇몇 학생의 왜곡된 주장만을 근거로 교수님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동행동이 주장하는 내용 대부분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들을 왜곡하거나 짜깁기한 것들”이라며 “평소 교수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저희로서는 저들의 일방적 주장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안에 붙여진 ‘홍대 미대 A교수님의 제자들’의 대자보. A교수에 대한 문제제기가 상당 부분 왜곡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희량 기자

이들은 “일부 성희롱 의혹 논란에 대해서는 교수님께서 해명을 하셔야 하겠지만 그 밖의 인격모독 및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재학생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홍익대 2학년 김모 씨는 “말 표현 수위를 보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에 학내 성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홍익대 미술대학생은 “언제 이런 논란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며 “판단을 좀 유보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교수는 헤럴드경제에 “(공동행동의) 주장 자체가 너무나 허구이기 때문에 반박자료라도 할 만한 것도 딱히 있을 수 없다”며 “최대한 진실을 정확하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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