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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박빙’ 李-尹 남은 변곡점은?…양자토론·김건희 등판·단일화[정치쫌!]
오차범위 내 박빙…갤럽 조사선 35% 동률
‘민심 분수령’ 설 연휴 돌입…변수 ‘주목’
TV토론, 지지율 상승 동력…중도층 영향↑
김건희 등판 임박?…“여파 예단 어려워”
尹-安, 단일화…설 연휴 지지율 흐름에 좌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통령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통상 대선이 다가올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며 ‘대세 후보’가 정해지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아직까지 ‘대세론’을 형성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정치권에는 남은 기간 동안 진행될 TV토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등판 여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 야권 단일화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헤럴드경제가 설 연휴 돌입 직전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35%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 후보는 1%포인트, 윤 후보는 2%포인트 각각 상승한 결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포인트 하락한 15%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포인트 오른 4%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경기도 김포 해병대 항공단 김포파견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다른 여론조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넥스트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경우 이 후보가 33.5%, 윤 후보가 32.9%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0.6%포인트다. 이어 안 후보 11.8%, 심 후보 2.7% 순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이 후보가 35%, 윤 후보는 34%로, 1%포인트 격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는 10%, 심 후보는 2%였다.

세 여론조사 모두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후보는 최근 한 달 새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회복하며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 후보를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 방송, 무속 논란 등의 여파가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박스권에 머무르며 하락세를 이어가던 이 후보는 설 연휴 직전 연일 쇄신안을 꺼내든 것이 추가적인 하락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 등 3개 지역구 무공천, 동일지역 4선 연임 금지 등의 당 쇄신안을 발표했고, 이 후보는 26일 ‘국민 내각’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벤처·ICT 혁신 전략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저마다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는 당장 TV토론이 꼽힌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아직까지 토론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또, 양강 후보의 비호감도가 ‘역대급’으로 높고 여느 대선과 비교해 부동층 비율이 높은 터라 TV토론이 중도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관측이다. 이 후보측과 윤 후보측이 ‘양자토론’이냐, ‘4자토론’이냐를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인 이유기도 하다.

양측은 당초 오는 30일, 혹은 31일 중 ‘양자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법원이 “양자토론을 막아달라”는 안 후보와 심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제동이 걸렸다. 이후 국민의힘이 31일에 ‘방송사 초청 없는’ 양자토론을 역제안하고 민주당이 “양자토론과 4자토론을 31일에 모두하자”고 맞받으며 ‘핑퐁게임’이 이어졌다. 결국 전날 국민의힘이 “31일엔 방송사 없는 양자토론을, 내달 3일 방송사 주관 4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설 연휴 중 TV토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 여부도 변수다. 최근 김 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프로필 페이지를 개설하고 학력, 수상내역 등을 추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김 씨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태다. 김 씨가 설 연휴 전후로 ‘7시간 통화’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후 봉사활동 등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 등이 김 씨의 통화 녹취록을 추가공개 하고 있고, 무속 논란 등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김 씨의 등판이 윤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김 씨의 통화 녹취록을 방송한 이후에는 오히려 김 씨를 지지하는 팬카페가 개설되고 회원이 급증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포털 네이버에 등록한 프로필 사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아직은 양측 모두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 역시 여전히 핵심 변수 중 하나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며 안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표면적으로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다만, 설 연휴를 전후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흐름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금처럼 윤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안 후보의 존재감이 축소될 경우, 윤 후보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이 진행되거나 나아가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단일화 무용론’을 주장해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단일화 문제는 대선 후보들끼리 직접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설 연휴 직후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라 (단일화를 둘러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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