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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숙하겠다”던 김건희, 등판론 솔솔…리스크는 정말 끝났나[정치쫌!]
김건희 “선거 기간, 조용히 반성하겠다”
‘7시간 녹취록’ 반전 여론에 ‘공개활동’ 저울질
정치적 언행·이슈 이동 우려에 등판 시점 고심
“리스크는 없었다” “여전하다” 엇갈리는 평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지난달 26일 대국민사과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조용히 반성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이 지나가면서 31일 국민의힘에서는 김 씨 등판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윤 후보의 부인 김 씨의 존재는 윤 후보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었고, 이른바 ‘쥴리’ 의혹 등 사생활 관련된 의혹까지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당내 경선은 물론 본경선 이후에도 김 씨는 제1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로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 윤 후보가 정치 활동 선언을 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김 씨가 ‘정치인의 배우자’는 처음이었던 것도 한몫했다.

베일에 가려진 김 씨의 공개 활동 여부는 일찍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 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9년 7월25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청와대를 찾았을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윤 후보는 김 씨의 공개 활동 여부에 대해 “일정 부분 후보 아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개 행보가 늦어질수록 더 많은 의혹과 관심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프로필 사진을 언론 보도용으로 별도 제공했다. [연합]

그랬던 김 씨가 지난달 26일 카메라 앞에 섰다. 윤 후보의 정치적 자산인 ‘공정’이 김 씨의 허위 이력 의혹으로 훼손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던 때다. 김 씨는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등 지지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던 지난 16일, 김 씨와 유튜브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 씨의 대국민사과 20여일 만에 또 다른 악재가 터지면서 국민의힘은 말그대로 ‘초비상’ 상황이었으나, 베일에 싸여있던 김 씨의 발언이 날 것으로 공개되자 여론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김 씨와 관련된 질문에는 유독 날카롭게 반응하던 윤 후보도 이번에는 빠른 사과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이후에는 어떻게든 공개 활동을 할 수밖에 없기에 김 씨를 자연스럽게 대중에 노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국민의힘은 이번 ‘반전 여론’을 등에 업고 등판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 씨는 네이버 포털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서 대중 앞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당초 김 씨는 설 이전에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과 관련한 종합적인 사과를 한 후 설 이후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유튜브의 추가 의혹 폭로가 예고되면서 여전히 고심하는 모양새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김 씨가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상황이 되는 만큼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다. 정치인의 배우자로 첫발을 떼는 김 씨에 대한 여론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언어와 행동이 익숙하지 않은 불안감도 여전하다. 윤 후보의 정책보다 김 씨의 공개 활동에 이목이 더 집중되는 상황도 고려할 부분이다.

녹취록으로 우려했던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녹취록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에 변동이 없었던 만큼 ‘김건희 리스크’는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씨가 공개 석상에서 어떤 돌발 발언을 할지 모르는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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