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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귀화한 18세 美스키 ‘천재소녀’…그녀에 열광하는 대륙[차이나픽]
美스키스타 구아이링, 2019년 중국 귀화
중국인들 열광, 광고계 블루칩으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대 고조
중국 선수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과거 미국 스키스타 구아이링(에일린 구). [웨이보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고의 스타가 있다. 바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18세 프리스타일 스키선수 구아이링(谷愛凌·에일린 구)이다.

그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빅에어 세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약세를 보여온 중국에 그녀가 금메달을 안겨줄 지 주목된다.

구아이링 선수가 활강하는 모습. [연합]

구아이링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1월 20일 입국하자 중국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그녀에게 쏠렸다. 그녀가 중국에 도착해서 뭘 먹었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그녀의 성장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구아이링은 2019년부터 중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왔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자신의 의지로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 만으로 중국인들은 그녀에게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매된 잡지의 표지모델을 장식한 구아이링 [바이두 캡처]

구아이링은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3세에 처음 스키를 시작해 8세에 프로 스키 선수로 스키팀에 입단했다. 9세에 처음으로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15세였던 2019년엔 미국 대표로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했다.

구아이링과 중국인 어머니 [바이두 캡처]

그런데 그해 돌연 중국으로의 귀화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중국을 대표해 뛰겠다. 엄마가 태어난 곳의 젊은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스키 뿐 아니라 축구, 승마 등 여러 스포츠에 능하고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로 유명하다. 2020년 SAT(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 합격 통지를 받았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학업을 1년 미뤘지만, 국제관계나 공공정책에 대해서 공부할 예정이다.

스탠퍼드대학에 합격해 '엄친딸'로 유명한 구아이링 [구아이링 웨이보 캡처]

빼어난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해 광고계의 러브콜도 굉장하다. 보그와 엘르 등 패션 잡지에서도 표지 모델로 등장했고, 콧대 높기로 소문난 루이비통(LV)도 그와 손잡고 새롭게 디자인된 ‘트위스트백’을 내놨다. 의류, 음료 등 다수의 중국 기업 광고 모델로 활동중이며 올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광고 모델로도 발탁됐다.

높아진 인지도 만큼 그녀의 몸값도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구아이링의 광고 모델료는 세후 기준 약 250만달러(약 29억8000만 원)다. 2021년 전 100만 달러(약 12억 9000만 원) 대비 150%나 증가한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구아이링이 2년간 약 1억5000만위안(약 282억7000만원)의 수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아이링이 모델로 출연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지둥 광고 [징둥 홈페이지 캡처]

반면 미국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1일 “중국의 스타 스키 선수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여전히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제목으로 구아이링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 여전히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구아이링의 국적 논란을 제기했다.

구이링도 중국 귀화 후 엄청난 압박을 받았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미국 스키연맹과 이야기하면서 몇 달을 고민해서 선택했다. 발표 이후 끔찍한 말이 담긴 수백통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며 “살해 협박 내용도 있었다. 15세였던 나에겐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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