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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대원의 軍플릭스] 호주 문 두드리는 ‘레드백’, K-방산 낭보 이을까
독일 ‘링스’와 경쟁중…선정시 韓 방산 최대 규모
美 차세대 유무인 전투장갑차 사업 참여도 타진
호주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진출을 노리는 한화디펜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이 호주 현지에서 시험평가를 마치고 오는 4~5월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에서 시범운용에 들어간다. [한화디펜스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K-방산’이 대한민국(KOREA)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K-콘텐츠로 떠오른 가운데 한화디펜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K-방산 수출 바통을 이어갈 다음 주자로 주목받는다.

레드백은 우리 군의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최첨단 궤도장갑차다.

호주 육군은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을 추진중인데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지난 2019년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돼 작년 차량성능과 방호, 화력, 운용, 정비·수송 등 시험평가를 마쳤다.

호주는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와 계열 차량 9종 등 총 400여대 도입을 추진중이다.

획득비용과 훈련 등 각종 지원체계, 시설 건설 등 총 4조~2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드백이 링스를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사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천궁-Ⅱ’(MSAM-Ⅱ)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과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에 이어 또 하나의 K-방산 쾌거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다만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때 호주 측이 라인메탈디펜스에 레드백이 채택한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들려오면서 호주가 링스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호주는 이번 차세대 장갑차 도입 3단계 사업에 앞서 차륜형 전투정찰장갑 210여대를 도입하는 2단계 사업 때는 라인메탈의 복서(Boxer)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레드백이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작년 연말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 전후 과정에서 K-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 측에 적잖은 신뢰와 우호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여기에 한화디펜스와 라인메탈디펜스 모두 계약이 성사될 경우 현지 생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호주 정부로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자국내 정치적·경제적 파급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현지 생산지 등에서 한화디펜스가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호주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진출을 노리는 한화디펜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이 호주 현지에서 시험평가를 마치고 오는 4~5월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에서 시범운용에 들어간다. [한화디펜스 제공]

한화디펜스 측은 레드백이 호주에서 시험평가를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미국에서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검토중이다.

현재 한화디펜스는 미국 ‘차세대 유무인 보병전투장갑차 사업’(OMFV)에 미 오시콘시 디펜스 컨소시엄 일원으로 참여중이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레드백 개발과 시험평가를 통해 얻은 경험을 OMFV 사업 컨셉 제안시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OMFV 사업과 호주 LAND 400 Phase 3 사업의 요구사항은 일부 차이가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유가 가능하다”며 “많은 호주 협력사와 쌓은 경험을 OMFV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와 오스코시의 OMFV 사업은 이달 초 방위사업청과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동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한미 방산협력의 유망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방사청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작년 호주에 인도돼 시험평가를 마친 3대의 레드백 중 1대가 국내로 들어와 오는 4~5월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에서 시범운용에 들어간다.

나머지 2대는 자체 내구도 시험과 글로벌 사업 확대 목적 등을 위해 호주 현지에 남았다.

한편 레드백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에서 명칭을 땄으며 3명의 승무원과 8명의 기계화 보병 등 최대 11명이 탑승 가능하다.

차량 하부 공간에 ‘토션바’ 형식의 완충장치 대신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채용했으며 여유 공간에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완화장치를 추가 장착했다.

최고속도는 65kph, 항속거리는 520㎞에 달하며, 특히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사용해 주행시 진동과 연료를 감소시켰다.

무장으로는 이스라엘 엘비트의 기술을 바탕으로 호주 EOS의 원격무장과 광학장치, 사격통제장치 등을 결합한 T2000 포탑과 30㎜ 주포, 7.62㎜ 기관포, 대전차미사일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차량’으로 변신도 가능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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