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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딸→먹튀녀...中귀화 스키선수 구아이링 “다시 미국행” [차이나픽]
미국 출신 중국 국가대표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2 은1의 성적을 내며 중국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 귀화한 미국 태생 스키선수 구아이링이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미국행 계획을 밝히자 ‘먹튀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의 기사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전날 베이징겨울올림픽 폐막식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포드대에서 학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 선수로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스키선수로 계속 활동할지는...누가 알겠는가”라며 애매한 답을 남겼다.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이다. 2019년까지 미국 대표팀으로 지냈지만 그해 6월 중국 대표팀으로 옮겼다.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을 택한 구아이링에 중국 대륙은 열광했다.

더욱이 이번 베이징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획득하자 그녀는 ‘중국의 영웅’, ‘중국의 딸’로 떠올랐다. 실제로 평창올림픽에서 16위에 머물던 중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3위로 훌쩍 오르는 데 그녀의 역할이 컸다.

중국 음료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구아이링. [구아이링 웨이보]

중국인들의 ‘구아이링앓이’에 기업드은 앞다퉈 그녀를 광고 모델로 모셔갔다. 에스티 로더, 빅토리아 시크릿, 티파니앤코, 오클리 등 애초에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글로벌 브랜드와 차이나모바일, 징둥(京東), 메이디(美的)와 같은 중국 기업 등 광고주가 어림잡아 30개 가량으로 알려진다.

광고 효과도 뛰어났다. 구아이링이 입고 마시고 먹는 것들은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아이링이 입은 중국 스포츠브랜드 안타의 빨간색 스키복 판매량은 중국 전자상거래사이트 징둥닷컴에서 20배 급증했다.

지난해 9월 구아이링을 공식 모델로 발탁한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커피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구아이링이 광고하는 음료가 매진되고 구아이링이 그려진 컵홀더 판매량이 치솟으면서다.

구아이링이 첫 번째 금메달을 딴 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구아이링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티파니 반지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에만 그녀가 거둔 광고 수익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구아이링이 미국행을 선택하자 중국 내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일부 중국 언론은 ‘선택은 자유’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먹튀’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에 올라온 ‘구아이링 국가대표선수 지속 미지수, 스탠포드에서 학업 이어갈 것’이라는 기사에는 8만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비즈니스지능이 놀랍다” “돈 긁어 모을 때는 중국인, 공부할 때는 미국인” “칭화대나 베이징대 가면 안되나” 등 돈과 명성만 얻고 중국을 떴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탠포드대가 구아이링의 입학을 취소했다는 가짜 뉴스가 나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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