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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표 가치’ 높아진다… 초박빙 대선, 투표율도 관심[정치쫌!]
박빙차 대선 ‘가닥’… 투표율 75%? 80%?
선거 10일 전까지 뒤집고 뒤집히고 반복
박빙차 대선 될 경우 지지율 상승 효과 전망
따뜻한 3월 대선·사전투표 복합변수 작용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셈법 20대 대선 ‘실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정치학에선 1표의 가치가 극대화 되는 때를 나의 한표가 ‘마지막 한표’가 될 때라 칭한다. 예컨대 선거인 규모가 101명일 때 마지막 한표가 개표되기전 ‘50:50’으로 팽팽한 상황이라면 마지막 한표는 누가 당선되느냐를 가늠짓는 표가 된다. 효용으로 따지면 ‘100% 가치’를 발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치학에선 박빙차 대선이 될 수록 나의 표가 마지막 1표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투표율 상승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역대 한국의 대선에서도 박빙차 대선이 예고될 때엔 대체로 투표율이 높았다. 반면 한측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판으로 분석될 때엔 투표율은 낮아졌다.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은 전례없을만큼 치열한 박빙의 결과가 예상되는만큼, 투표율 역시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갤럽이 25일 공개한 대통령 선거 지지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한국갤럽]

▶박빙차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3일 저녁 유튜브 채널 ‘JM투데이’에 출연해 “1표차 대선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한표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지를 가늠 지을 마지막 한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후보 뿐만 아니다. 최근 대선 10여일을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은 박빙차 대선 결과를 예고한다.

지난 25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37%,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12%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24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를 한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이 후보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순위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집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 협상이 결렬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한주 간 발표된 여론조사는 대부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집계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공개한여론 조사에선 이 후보가 40.5%, 윤 후보가 41.9%를 기록했고, 같은 날 공개된 NBS 조사에선 이 후보가 37%, 윤 후보가 39%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와 NBS 여론조사 결과 모두 오차 범위 내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투표율 얼마나?= 역대로 보면 박빙차 대선은 매번 대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진보와 보수가 총 집결해 벌였던 대선으로는 우선 2012년 ’박근혜-문재인’ 구도로 치러졌던 18대 대선이 가장 먼저 꼽힌다. 당시 기호 3번이었던 이정희 후보마저 중도 사퇴하면서, 진보와 보수 양측은 사상 유례 없는 최대 세결집 양상으로 대선을 치렀다.

18대 대선에서의 투표율은 75.84%로 직전 대선이었던 17대 대선 대비 12.84%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박근혜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51.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문재인 후보는 48.0%의 지지율을 거뒀다. 양측의 득표 격차는 108만표차, 지지율 격차는 3.6% 격차였다.

역대 가장 싱거운 대선으로 기록된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맞붙었던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48.67%, 정동영 후보는 26.14%를 거뒀다. 양측의 득표율 격차는 500만표를 넘었고, 이는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차로 마무리 된 대선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때문인지 17대 대선 투표율도 현격히 낮았다. 17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63%로, 이는 직전인 16대 대선 때보다 7.8%가 떨어졌다. 또 17대 대선은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대선으로도 현재까지 남아있다.

1987년 개헌 이후 대통령 직선제 하에서 치러진 대선 투표율을 보면 13대 대선(노태우 당선)이 89.2%로 역대로 가장 높았고, 14대 대선(김영삼 당선)이 81.9%, 15대 대선(김대중 당선)이 80.7%, 16대 대선(노무현 당선) 70.8%, 17대 대선(이명박 당선) 63.0%, 18대 대선(박근혜 당선) 75.8%, 19대 대선(문재인 당선) 77.2% 등이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분석하는 사례도 이번 대선에선 사라졌다. 전통적으론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사람들’이 투표에 많이 참가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20대 대선은 20대 다수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 계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 셈법을 찾기도 힘들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 투표율이 7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대선 선거인단 수는 44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75%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경우 3300만명 가량이 대선 투표에 참가하게 되는 셈이다. 역대 처음으로 비교적 따뜻한 달인 3월에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선거 당일의 날씨와 사전투표율 등이 복합적으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각 당 대선 후보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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