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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安 단일화 틈 파고드는 민주당…“밀실 야합, 투표로 심판해달라”[정치쫌!]
與,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두고 연일 비판 공세
野 지도부 ‘새정치’ 반대 언급에 安 지지층 ‘분노’
與, 중도층 겨냥해 정치개혁ㆍ통합 메시지 강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소통관 기자회견장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위기론’까지 거론됐던 더불어민주당이 두 후보 사이의 파열음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그간 ‘새정치’를 강조하며 정치 개혁에 앞장섰던 안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비치자 정치개혁안 입법에 먼저 나섰던 민주당은 “밀실 야합에 대해 투표로 심판해달라”며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 잡기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윤석열- 안철수 후보 ‘야밤야합’ 하루 만에 국민의힘이 본색을 드러냈다”라며 “선언문을 한갓 종이장 취급하던 윤 후보의 뒷모습이 괜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공동정부, 연립정부라고 하면 DJP정도 연대가 돼야겠지만, 상당 기간에 걸쳤던 DJP 연합과 달리 선거 일주일 남기고 안 대표의 사퇴 후 지지선언이 있었다”고 답했다. 합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요구는 할 수 있겠지만, 당에서 판단할 부분”이라며 단일화 합의 내용 등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안철수 대표는 제3지대 정치를 했고, 양대 정당을 비토하는 세력의 지지를 받는 분”이라며 “안 후보가 아무리 저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다고 해도 안 후보와 정치적 행보를 끝까지 안 하는 표도 있는 걸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안 후보가 강조해온 정치개혁안에 대해 “개악도 있는 것”이라며 “안 후보는 아무런 조건 없이 이번에 확실하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단일화의) 조건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가 주장해온 다당제 국회와 중대선거구제, 결선투표제 등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나타내자 국민의당 당원 게시판 등에는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그간 안 후보를 겨냥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입법에 나섰던 민주당은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사실상 거부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백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 본인의 이야기’이고, ‘본인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평가 절하한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 당선이라는 목적으로 합쳐졌다’며 이번 야합을 정치개혁으로 포장했을 뿐 사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이 그 본질이었음을 고백했다”고 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비판에 동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진지하게 토론하고 연대를 모색하기는커녕, ‘윤 후보 찍은 손가락을 자른다느니’ ‘머리가 있어야 한다느니’ 두 후보 사이에 저속한 말싸움을 벌였다”라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한밤중, 국민 몰래 야합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고,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은 것이라곤 ‘총리설’ ‘입각설’ ‘당권보장설’ 같은 자리 나눠 먹기 야합 뿐”이라며 “억지 주장으로 국민 기만을 반복할 시간에, 한밤중 도둑질 하듯 벌인 뒷거래의 내용이나 공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갑작스러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여권에게 마냥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안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가 새정치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윤 후보보다는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시킨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 부동층 중에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큰 유권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들에게 마지막까지 호소하기 위해 정치 개혁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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