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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면’ 여름음식 아니었어?…겨울 가기 전 시작된 ‘비빔면’ 전쟁 [언박싱]
2월 말 3월 초, 비빔면 신제품 쏟아져
계절 안 타는 스테디 셀러로 등극
업계 “신제품 반짝 효과 사라져, 본격 경쟁 시작”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오뚜기, 농심이 지난해 가세하면서 뜨거워진 비빔면 시장 경쟁이 올해는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팔도, 삼양 등 비빔면 신제품 출시도 예년보다 한 달 더 빨라져 비빔면 시장 쟁탈전에 불을 지폈다.

7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강자 팔도는 지난 4일 다가올 여름철 성수기에 맞춰 신제품 ‘꼬들김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을 출시했다. 기존 팔도비빔면과 달리 고소한 맛으로, 이번 출시를 통해 비빔면 라인업을 확대한다. 빨간소스 비빔면 시장에서 맵지 않은 제품으로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양도 지난달 22일 신제품 ‘비빔밀면’을 출시하면서 한 발 빠르게 여름 계절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대표적인 여름철 비빔면 제품인 ‘열무비빔면’ 생산도 재개했다. 삼양 관계자는 “최근 비빔면이 계절을 타지 않고 소비자들이 찾아 신제품도 빨리 선보이게 됐다”며 “스테디 셀러인 열무비빔면도 2월말부터 생산해 날이 풀리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업계가 겨울이 가기 전부터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여름 한철 음식으로 인식되던 비빔면이 지난해부터 계절을 타지 않는 ‘스테디 셀러’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팔도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 겨울 시즌 팔도 비빔면 판매 비중은 17.13%에서 2020년 겨울에는 20.81%로 늘었다.

비빔면 시장이 팽창하면서 부동의 1위였던 팔도비빔면을 꺾기 위한 업계의 반란과 이를 방어하려는 팔도의 경쟁으로 신제품 출시일이 당겨졌다.

지난 2020년에는 오뚜기가 3월 23일 진비빔면을 지난해에는 농심이 3월 11일 배홍동 비빔면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팔도와 삼양이 예년보다 1~2주 더 빨리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기존 팔도가 60% 이상 점유율로 독주하던 시장에서 오뚜기 진비빔면을 제치고 배홍동이 시장 2위에 올랐으며 팔도비빔면이 점유율 50%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겨울 비빔면 시장을 잡기 위해 팔도는 삼진 어묵 국물 스프를 첨가한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을, 농심은 눈꽃 치즈 토핑을 올린 ‘배홍동 윈터에디션’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질세라 미역 블록이 들어있는 진비빔면 겨울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신제품 출시 효과는 1년 정도만 반짝 지속되고 이후 소비자들의 입맛이 기우는 쪽으로 진비빔면, 배홍동, 팔도의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도 돌고 돌아 오리지널 빨간 국물 라면을 찾듯 소비자들 입맛은 크게 변하지 않는 편”이라며 “신제품 출시 효과도 끝났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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