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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의 심장 대구시장 선거 ‘복마전’ [정치쫌!]
유영하, 박근혜 대구 ‘복귀’… “조만간 입장 발표”
홍준표-김재원 갈등에 국민의힘 ‘공천 룰’ 파동
권영진 “누가 윤석열 깐부냐… 일 많아” 한번 더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가 심상치 않다. 대구시장은 역대로 본선보다 힘든 당내 경선으로 유명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치러진 대구시장 선거에선 김정은-트럼프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 하루 전날 열렸음에도, 경북지사와 대구시장만큼은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을만큼 탄탄했던 자리다. 그런데 이번엔 무소속 당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은 ‘룰 파동’에 휩싸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뜨거운 대구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 변호사의 출마를 공식적으로 꺼낸 사람은 조원진 우리 공화당 대표다. 조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 관련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으시냐’는 질문에 “지금 제가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기는 유영하 변호사가 당사자니까 당사자가 부정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 발표에는 시간이 오래 안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들어간 것 자체가 정치행보의 일환이라고 해석하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통령께서 달성 가신 것 자체가 좀 정치적인 뜻이 있다고 본다.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시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역할을 하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곧 지방선거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행보는 조만간에 어떤 행보가 나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은 민주당에서도 나온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다. 분명히 소회가 있을 것이다. 여전히 국민들께 어떤 반성이라든지 이런 발언이 없지 않나”며 “그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억울한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하겠나. 그 푸는 방법이 정치적 모색”이라고 내다봤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가운데 유영하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지역 현안을 건의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권영진 현 대구시장,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다. 탄탄한 뒷배들도 있다. 권 시장은 스스로를 ‘윤석열 당선자의 깐부’라고 소개하면서 대구시장에 자신이 한번 더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지난 23일 “다음 (대구)시장은 누가 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어서 대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냐, 윤석열 대통령과 누가 깐부냐, 윤석열 대통령의 동지가 누구냐를 선택해야 지역 발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이제 우리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윤석열 정부 시대를 대구 성공 시대로 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본다”며 “8년을 (대구시장)했지만 5년은 야당 시장이었다. 여당이었던 박근혜 정부도 세월호 이후 여당 역할을 못했다. 지난 5년간, 코로나3년을 겪으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못한 게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

인지도 측면에선 홍 의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관건은 공천 룰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최근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마이너스 10%를 깎이고, 최근 5년 이내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경우가 있을 경우 마이너스 15%를 확정 발표했다. 홍 의원은 두 항목에 모두 해당돼 마이너스 25% 감점이 확정돼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확정이란 관문이 남았지만, 현재의 ‘공천 룰’대로라면 홍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천 룰’은 당내 파열음도 낳고 있다. ‘마이너스 25%’ 룰을 정하는 회의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셀프 공천룰’을 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김 최고위원 역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해둔 상태인데, 이 때문에 불공정한 공천 룰 때문에라도 홍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선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4월1일부로 모두 일괄사퇴 하라고 하면서 명색이 당지도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최고위에서 부당한 룰을 만들어 당원과 국민을 농락하고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계속 최고위원 사퇴를 안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 무치하다”고 김 최고위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공천 룰’ 파동은 김 최고위원과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도 촉발시키고 있다. 소위 ‘마이너스 공천 룰’을 확정한 책임에 대해 김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가 초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에 나서면서 진실 공방 양상으로 확장되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마이너스 공천 룰’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주도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당 대표에게 덮어씌우려 한다. 앞으로 경선이나 공천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당 대표를 물고 늘어진다면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초안은 당의 기획조정국에서 만든다. 그리고 제가 거기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지시사항을 내리지도 않는다”며 “초안을 만들면 거기 문서 위에 대외비로 해야 하고, 절대 오해하면 안 된다고 빨간 글씨로 쓰여 있다”며 “저는 경선주의자이므로 웬만하면 페널티를 안 주고 가산점도 다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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