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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6월 등판론 이면엔…'사활 건 당권 투쟁' [정치쫌!]
이재명,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 '솔솔'
8월 전대서 당권 장악하려는 친(親)이재명계
주도권 되찾으려는 친문과 '당권 투쟁' 전초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선 낙선 인사 중 교통사고로 숨진 민주당 평택을 여성위원장 A씨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치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6월 조기 등판론’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미 민주당 내 '당권 투쟁'의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조기 등판론'의 이면에는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을 장악하려는 친(親)이재명계와, 주도권을 찾아오려는 친문(親文) 세력 간 사활을 건 다툼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재명계 일부 의원들이 물밑에서 이 고문의 국회 조기 입성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어느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지, 실제 이 고문이 나설 경우 국민의힘은 누구를 대항마로 내세울지 등이 이 고문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이달 내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재명 당권 도전, 국회의원 배지 달고 해야" 목소리=지난달 9일 대선이 끝난지 딱 한 달이 된 현 시점에 이재명 고문의 8월 전당대회 출마론은 민주당 내에선 상당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쥐는 당 대표가 되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세력을 불려 나가서 다음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고문이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라는 점이다.

물론 원외 인사라고 해서 당 대표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더불어민주당 출범 이후 역대 당 대표들은 모두 원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반면 이 고문은 국회의원 경험이 전무하다.

대선 경선 때부터 이 고문을 도왔던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원외 인사로 당 대표에 나서는 것과, 국회의원으로서 나서는 것은 천지차이”라며 "이 고문이 원래 주류였다면 원외로도 해볼 수 있겠지만 완전 비주류 아니었나. 기존의 세력들이 이 고문이 8월에 당 대표로 입성하게 순순히 길을 열어 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인천 계양이든, 경기 시흥이든, 성남 분당이든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 생긴다면 이 고문이 반드시 출마해 원내에 입성해야 당권 확보까지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고문의 측근 그룹 '7인회'의 한 의원은 “험지라도 가야하겠지만, 험지만 가라는 법 있나. 어디든 여건이 되면 나가는 것”이라면서 “분위기가 조성되면 이 고문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측근 그룹 '7인회'의 정성호(사진 왼쪽)·김남국(오른쪽) 의원은 지난달 29일 경북 영천의 은해사에 머물고 있던 송영길 전 대표를 찾아가 6·1지방선거 역할론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송영길 서울 출마' 내홍도 결국 당권 다툼?=같은 맥락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불거진 내홍도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 세력 간 당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 고문의 측근인 정성호·김남국 의원이 송 전 대표가 머물던 경북 영천 은해사를 직접 찾아가는 등 '명심(明心)'이 송 전 대표에게 가있다는 신호가 여러 차례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문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 이사진 13명 의원은 지난 6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대선 패배 당사자'인 이 고문 입장에서는 자신의 조기 등판 상황을 송 전 대표에 대입시켜 해석할 경우 상당히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계 일각에서 송 전 대표에 대한 집단적인 반대 움직임을 두고 "결국 송영길이 아니라 이재명이 못 나오게 막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선 낙선 인사 중 교통사고로 숨진 민주당 평택을 여성위원장 A씨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인천 계양이냐 성남 분당이냐…이달 말엔 윤곽=이 고문의 6월 조기 등판 여부는 이르면 이달 말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현역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 30일 전인 다음달 2일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그보다 앞선 이달 3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도전장을 낸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두 사람 중 한 명이 민주당의 후보가 돼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각각 인천 계양을과 서울 은평갑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상 지역이 된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된다면 경기 시흥을 지역구, 성남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김병욱 의원이 후보가 된다면 경기 성남분당구을 지역구에서도 보선이 치러질 수 있다.

이 같은 관측 속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맞춤형 저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이재명 전 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그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전 지사가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저희도 이 패를 맞춰보고 있다"고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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