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J온스타일-코스맥스, “웨이크미, 맞춤형화장품 1등 선점할 것”[언박싱]
오석민 CJ온스타일 부장·김재희 코스맥스 이사 인터뷰
맞춤형 화장품 위해 양사 맞손…헤어에 이어 스킨케어도
맞춤형 화장품의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달 CJ온스타일은 코스맥스와 손잡고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미(WAKE ME)를 론칭했다. 왼쪽부터 오석민 CJ온스타일 헬스·뷰티상품 담당(부장)과 김재희 코스맥스 신규사업개발실 이사.[CJ온스타일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제 샴푸 레시피 넘버는 ‘6520121’입니다.”

나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의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달 CJ온스타일과 코스맥스가 손잡고 론칭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미(WAKE ME)’의 샴푸는 1만 가지가 넘는 조합이 가능하다. 유통사와 제조사의 성공적인 협업사례로 첫발을 내디딘 웨이크미의 주역, 오석민 CJ온스타일 헬스·뷰티상품 담당(부장)과 김재희 코스맥스 신규사업개발실 이사를 지난 27일 서울 방배동 CJ온스타일 본사에서 만났다.

유통·뷰티사 첫 합작…8개월간 노력 첫 결실은 샴푸

오 부장은 “개인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고객 니즈는 있지만, 고객은 과연 그런 상품이 가능할지 확신이 없었고 우리도 과연 이게 통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며 “웨이크미 샴푸는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 역시 “맞춤형 시장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양사가 업무협약(MOU)를 맺은 건 지난해 10월이지만, 맞춤형화장품 트렌드에 대한 경영진의 공감대 형성은 작년 초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특히 웨이크미는 유통 채널인 CJ온스타일, 제조사인 코스맥스가 새로운 공동사업,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PB(자체 브랜드)제품이라면 상품을 기획하고 ODM(제조사개발생산)사에 의뢰만 하면 되지만, 맞춤형 화장품은 관련법에 따라 판매, 사업장도 있어야하고 조제관리사도 채용해야하는 등 협업이 절실하다. 이에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맞춤형화장품 TF가 시작됐을 때부터 매주 얼굴을 본 사이다. “코로나 시국에, 서로가 가장 자주 만난 사람일걸요?(웃음)”

맞춤형 샴푸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동일한 성분이, 같은 양으로 주입되는 일반 샴푸와는 제조과정 자체가 다르다. 오 부장은 “일반 구매결정과 다르게 온라인 셀프 문진 후 데이터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나온 진단 레시피를 확인하고 구매 결정을 하기 때문에 설문 로직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문진 이후 실제 구매전환율도 기대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고, 고객 반응도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맞춤형 화장품의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달 CJ온스타일은 코스맥스와 손잡고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미(WAKE ME)를 론칭했다. 왼쪽부터 오석민 CJ온스타일 헬스·뷰티상품 담당(부장)과 김재희 코스맥스 신규사업개발실 이사.[CJ온스타일 제공]

코스맥스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제조설비 기획에 들어가 6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김 이사는 “설비 자체보다 로직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고객의 설문데이터가 넘어오면 해당 정보를 담은 큐알(QR)마크가 인쇄된 라벨을 출력하는 것이 첫번째 일”이라며 “큐알을 인식해서 각각의 제품에 필요한 원료를 주입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맞춤형 화장품업체로 유명한 미국의 ‘펑션 오브 뷰티(Function of Beauty)’가 IT(정보기술) 기반의 회사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헤어는 물론 스킨케어로 제품 확대 계획

특히 국내 맞춤형 화장품은 대기업이 맞춤 파운데이션 제조 등을 선보이고, 스타트업의 헤어제품도 늘고 있지만 아직 선점업체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웨이크미는 국내 굴지의 유통사와 제조사가 각자의 전문적인 맞춤형 서비스로 협업한 만큼 차별화된 개인 레시피를 제공하는 선도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오 부장은 “고도화된 현재 이커머스 환경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은데, 웨이크미는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기존 TV홈쇼핑보다 고객층도 젊다”고 말했다.

향후 웨이크미는 올 하반기 트리트먼트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에센스·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오 부장은 “맞춤형 시장 특성상 단시간 내에 볼륨을 키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는 1위 사업자는 분명 웨이크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