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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이 반한 그곳…“레트로도 W컨셉스럽게” 재해석 통했다 [언박싱]
옷보다 컨셉이 먼저…
W컨셉 재해석 거치면
‘고급+힙’ 스타일로 재탄생
블로그 마켓 상품 입점 불가
신세계그룹사 시너지로 매출 증대
헤럴드경제는 신희정 W컨셉 상품기획담당 어패럴 유닛장을 만나 올해 패션 트렌드와 W컨셉의 상품 기획 전략에 대해 인터뷰 했다. [W컨셉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W컨셉스럽다.”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앱(App)에 한 번이라도 접속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힙하다. 유니크한데 과하지 않다. 디자이너 브랜드 7000여개가 모였는데 W컨셉만의 세련된 무드가 읽힌다. W컨셉을 두고 ‘재해석’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W컨셉 사무실에서 만난 신희정 W컨셉 상품기획담당 어패럴 유닛장은 “‘25~39세 직장인’이라는 타깃과 W컨셉의 무드가 분명하기 때문에 동일한 브랜드, 같은 아이템이라도 W컨셉만의 감각으로 스타일링을 진행한다”며 “컨셉이나 트렌드 키워드를 바탕으로 브랜드에 상품 제안을 하거나 기획전 룩북을 직접 찍는 이유”라고 말했다.

W컨셉에서 상품 기획, 화보 촬영을 직접 진행한 ‘세레모니 웨어’ 기획전
1919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포츠·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이 W컨셉 무드로 스타일링된 룩북

실제로 지난해 이어 이번 시즌을 강타한 2000년대, 이른바 ‘Y2K 패션’도 W컨셉의 해석을 거치면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변모한다. 1919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포츠·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이 W컨셉과 만나 새롭게 리브랜딩 된 예가 대표적이다. 챔피온은 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로 소비되는데, W컨셉은 얇은 끈으로 포인트가 들어간 수영복 스타일의 상의를 매치해 트렌드를 반영했다. 1960년대를 풍미한 ‘꾸레쥬룩’을 현대 여성 스타일로 재해석한 기획전도 ‘W컨셉스러운’ 스타일링으로 설명된다.

신 유닛장은 “기존에 널리 알려져 있던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감성을 녹이거나, 다양한 로고 플레이 기획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가려고 한다”라며 “W컨셉은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닌, 우리만의 시선과 감각으로 브랜드를 재해석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W컨셉에 단독 기획 상품이 많은 이유”라며 “다른 패션 플랫폼이나 e커머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크롭 티셔츠, 볼레로 등 인기 키워드를 분석해 브랜드에 역제안,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4월 진행한 더오픈프러덕트 캡슐 컬렉션은 운영 전주 대비 브랜드 매출이 85%나 증가하면서 일부 상품은 2차 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W컨셉과 더오픈프로젝트가 기획한 캡슐 컬렉션은 운영 전주 대비 브랜드 매출이 85% 증가했다.

한 달이면 200여건에 달하는 입점 문의가 이어지지만 고감도 디자인과 품질에 주력하는 만큼 W컨셉의 입점 기준은 타사 플랫폼에 비해 엄격하다. 신 유닛장은 “W컨셉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고유한 시그니처 디자인이 있는 자체 제작 브랜드여야만 한다”라며 “동대문 도매 상품이나 블로그 마켓 상품은 입점이 불가하다. 자사몰이 있고 배송, CS 처리가 갖춰진 브랜드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8년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컬래버레이션하는 법인 회사로 시작한 W컨셉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의 주도 하에 SSG닷컴에 인수됐다. 신세계그룹사 식구가 된 뒤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쓱데이’, ‘데이원(DAY1)’, ‘랜더스데이’ 등 신세계그룹사 행사에 참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194%, 87% 신장했다. W컨셉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2020년 대비 40% 이상 신장해 약 330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배 이상 늘었을 정도다.

신 유닛장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목표는 ‘명품이 되는 것’인데 W컨셉이 신세계그룹사 식구가 되면서 향후 백화점에도 입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특히 이들에게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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