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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양도세 깎으니…강북 던지고 강남 산다 [부동산360]
다주택자 자산 재편 본격화
서울 아파트 대선 이후 매물 11% 늘어
강북·금천·성북 등에서 크게 늘어
외곽지역 집값 떨어질 때 강남은 올라…양극화 심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오는 10일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일주일여 앞두고 서울 전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고점 인식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정책 발표까지 이어지자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보유세를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똘똘한 한채’ 현상 속에 강북권의 매물 증가세가 강남권을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과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희소성이 부각되는 강남권은 가격이 견조한 양극화 현상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5653건으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3월9일(5만131건)에 비해 11%(5522건)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늘어난 것은 물론 강북구, 금천구, 성북구 등에서 매물이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강북구 매물이 945건에서 1122건으로 18.7%나 늘어났다. 또 금천구 16.4%, 성북구 16.1%, 강서구, 15.8% 등 비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크게 늘어났다. 청와대가 이전하기로 한 종로구도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는 용산구도 각각 452건에서 496건(9.7%)으로, 922건에서 1007건으로 9.2% 늘어났다. 반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5.1%와 6.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을 여러채 가진 자산가들 가운데 어떤 집이 미래가치가 가장 부족하고 1순위로 팔아야 할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위치한 지역과 재건축 가능성, 한강 접근성 등을 중요하게 고려해 절대 팔아선 안되는 것들이 강남 위치 대형평수라 설명한다”고 했다.

이같이 비교되는 매물양의 추이는 지역별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의 양극화 현상을 낳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선 직전인 3월 7일과 지난 4월 25일을 비교했을 때 강북구와 강서구는 각각 0.17%. 0.16% 하락한 반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5%, 0.14%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는 올해 3월 6억 83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최고가 7억 8000만원보다 1억여원 떨어진 반면, 강남 등에서는 신고가 매매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에서 보유세 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을 해야 하는 만큼 당장 세금부담을 느끼는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6월 1일 보유세 기준일을 앞두고 매물을 서둘러 내놓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금 부담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자산가들이 부동산을 재편하는데 나서자 똘똘한 한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10일부터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시행한다. 당초 시행일은 이달 11일이었으나 새 정부 출범일에 맞춰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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