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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에서 수도권으로 번진 재건축 강세…철산주공13, 세 낀 매물이 신고가 경신 [부동산360]
보름 만에 6000만원 상승
“인근 신축 대비 가격상승 충분”
다만 새 정부 규제완화 속도조절 시사
“투자는 신중히”
광명시 철산주공13단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차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앞두며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13단지에서 세 낀 매물이 신고가에 거래되며 투자 열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철산주공13단지 83㎡(전용면적)는 지난달 14일 신고가인 11억6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 매물은 지난 2020년 7월에 전세계약을 해 아직 2년의 전세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같은 면적의 주인 실거주 매물이 3월 25일 11억원(14층)에 거래된 것보다 보름 만에 6000만원 더 오른 가격에 팔렸다.

이 단지는 지난 1986년 준공된, 37년차 복도식 노후 아파트다. 용적률 170%의 대단지로, 향후 재건축 시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최근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단지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준공 30년차 이상 아파트에서 재건축 2차 안전진단 면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합쳐진 결과로 매수세가 붙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철산역 롯데캐슬&SK VIEW 클래스티지’(올해 3월 준공) 84㎡의 호가가 16억5000만~17억원에 형성돼 있어 향후 13단지가 신축될 경우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계산도 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억~12억원의 아파트 가격대가 실거주와 갭투자의 차이를 없애다시피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광명 B공인 대표는 “이 단지는 30평대 기준 전세가가 노후 단지 특성상 5억원을 넘지 않는다. 즉, 12억원 매물을 갭투자할 때 약 7억원이 현금으로 필요하다”며 “실거주로 매수하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도 약 4억원(LTV 적용)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어 투자든, 실거주든 필요한 자금은 대동소이하다”고 설명했다.

광명 재건축단지에 대한 투자 열기는 철산동과 인접한 하안동도 마찬가지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주공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이미 하안주공 5·7·12단지(모두 33년차)는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다른 단지 역시 준공년도가 1989년에서 1990년으로, 30년을 넘겨 최근 예비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한편 재건축단지 투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정부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속도조절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기에 예상보다 더 ‘장기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에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아직 시장 과열 여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시 가격이 불안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안전진단 면제 공약에 대해선 “안전진단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도심 공급을 촉진할 필요성은 있으나 안전진단 대상이 되는 아파트가 많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제 여건, 시장 상황, 규제 간 연관성 등을 종합 고려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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