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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팸 말고 식용유”…당근마켓 올리는 족족 완판 왜?[언박싱]
‘식용유 판매’ 글 올리는 족족 ‘거래 완료’
온라인 마켓서도 상품 검색 순위 5.4배 껑충
연초 대비 식용유 가격 13% 올라
지난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매대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재에 식용유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식용유를 싸게 구하기 위한 ‘핫딜 노마드족’들의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 명절 스팸, 명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면 지금은 식용유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는 500㎖ 식용유 미개봉 상품 3종이 약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종에 대한 인터넷 최저가가 2200~2500원 만큼 약 25% 할인된 가격이다. 카놀라유(500㎖ 기준)는 3000원에 판매해도 거래가 완료될 정도다.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에 대한 수출 금지를 전면 시행하자 가정용 조리유를 미리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팜유 제한에 중고거래뿐 아니라 주요 온라인마켓에서 식용유 상품 검색 순위가 폭증했다.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를 비롯해 국내 주요 온라인마켓의 상품을 기반으로 가정용 조리유 관련 키워드 분석 결과, ‘식용유’ 키워드 검색 수는 4월 4주 1만3830회에서 4월 5주 7만4070회로 약 5.4배 증가했다. 포도씨유' 역시 동일 기간 6330회에서 2만2200회로 3.5배 늘었다.

반면 ‘식용유’ 키워드로 등록된 상품 수는 3월 5주 58만3696개에서 4월 5주 50만2975개로 약 14% 감소했다. 연관 키워드인 ‘포도씨유’도 같은 기간 2만7046개에서 2만3947개로 상품 수가 12%가량 줄어들었다. 식용유를 사려는 이는 늘었으나 공급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데이터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수출세를 대폭 인상하며 점진적으로 수출 제한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3월 5주(3월27일~4월2일)에서 수출 전면 금지가 시작된 지난달 5주(4월24~30일)까지 5주간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다.

식용유 가격도 꿈틀 거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 100%(900㎖)’은 지난 1월 4834원이었다가 지난달에는 5198원, 6일 기준 5480원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 약 13% 올랐다.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 역시 지난 1월 4343원에서 지난달 4421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최근 전쟁으로 인해 해바라기씨 수출이 어렵게 되자 팜유를 원료로 만드는 식용유 수요가 폭등했다. 이로 인해 팜유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내 수요 확보를 위해 팜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전세계적으로 식용유 대란이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용유의 대부분은 콩을 이용하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없겠지만 수요 이전 효과로 식용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이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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