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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유, 밀가루만?…수산물은 내년이 더 무섭다[언박싱]
[홈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식용유와 밀가루가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 물가도 심상치않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수산물은 중국 봉쇄로 중국산 수산물의 가격도 상승해 외식·가공업체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냉동명태 소매가격은 3327원(1마리)으로 전년대비 30.6%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산 비중이 높은 명태, 대구, 킹크랩 등의 수산물은 가격이 상승해 계속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산 킹크랩은 노량진 수산시장 경락 시세(5/10~16일)에 따르면 평균 가격 6만2500원(중 사이즈,1kg)으로 전년대비 40% 가량 올랐으며, 지난달 말 보다도 약 17%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달 중순~말 경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봉쇄로, 해당 물량이 국내로 들어와 ‘반값 킹크랩’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중국 물량도 정상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환율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꾸준히 인상되는 추세다.

수산물 가격 상승 역시 다른 식품들처럼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외신에서는 영국의 인기 메뉴인 피시앤칩스(Fish and Chips)의 재료인 대구살 등 흰살 생선의 가격이 오르고, 식용유 가격도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대구살은 러시아산 외에 미국산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아직 업체들의 비축물량도 많아 큰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영국 한 항구도시의 폐업한 피시앤칩스 가게의 모습. [Web Urbanist]

한 대형마트 수산물 MD(상품기획자)는 “명태 등 냉동수산물의 경우 올해 비축물량이 충분해 큰 문제가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금보다는 오히려 연말부터 내년 이후가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쪽 항공로가 막힌 연어 또한 가격이 3~4월 큰 폭으로 오른 뒤 아직 내릴 기미가 없다. 노량진 수산시장 기준 5월 1주차(5/2~5/7) 연어 1kg 가격은 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간 1만1400원 대비 93% 가량 올랐다.

최근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를 완화하긴 했으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국 봉쇄에 따른 수산물 가격 상승도 문제다. 지난달 중국 냉동 아귀·낙지·쭈꾸미·명태 등은 공급 물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중국산 수산물의 경우 일반 소매자의 직접 구매보다는 식당 등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아귀의 경우 중국 문등지역에서 나오는 냉동 문등아귀 제품이 식당 등에서 많이 쓰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는 147.95(2015=100)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냉동수산물은 9.2% 상승했다.

이쌍진 롯데마트 수산팀 MD는 “중국산 수산물은 고객이 선호하지 않아 대형마트의 경우 거의 운영을 안하고 있어서 큰 영향이 없다”며 “일반 소비자보다는 중국산을 많이 사용하는 가공업체, 외식업체 등에서 타격이 있을 수 있고 비단 전쟁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이 다 오르고 있어 수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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