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전래동요 책 ‘꼭꼭 숨어라’를 발간했다. 전래동요를 재조명하고, 어린이들이 다시 즐겨 부를 수 있도록 어린이 목소리로 새롭게 부른 음원도 함께 담았다.

전래동요는 누가 처음 불렀는지 모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어린이들의 입과 귀를 통하여 전해져 내려온 ‘어린이를 위한’ 노래다. 그러나 우리 전래동요는 1960년대 이후의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며 많은 노래가 사라졌고,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일부의 전래동요만이 녹음된 자료로 겨우 남아 있을 뿐이다.

전래동요집 ‘꼭꼭 숨어라’는 박물관이 소장한 전래동요 60여 곡 중 노랫말이 아름다운 전래동요 38곡을 선정해 어린이 합창단 ‘정가단 아리’ 와 함께 녹음하고 음원을 담은 책자로 제작한 것이다. 또 구전으로만 내려와 악보가 없었던 전래동요를 악보화 해 음악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래동요 노랫말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외국인들도 재미있고 아름다운 우리 전래동요의 노랫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전래동요집은 38개의 곡을 네 개의 주제로 구분하여 녹음하고 각 주제별로 전래동요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더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24일부터 전래동요집 ‘꼭꼭 숨어라’를 서울시 공공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 또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도 누구나 전래동요집을 듣고, 살펴볼 수 있도록 전자책 형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의 전래동요집을 통해 어른 노래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전래동요’를 부르며 아름다운 노랫말을 되새기길 바란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교육현장 뿐만 아니라 내·외국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소리자료’를 계속해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