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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수단 살리고 검찰 인사내고…취임 첫주부터 ‘한동훈 속도전’
취임 일성으로 증권범죄합수단 부활 공언
이튿날 서울남부지검 곧바로 합수단 출범
취임 하루 만에 대검 차장 등 검찰 인사도
검찰 내 지휘구조 강화, 진용 정비 차원 분석
‘尹사단’ 특수통 일색 기용에 검찰 내 비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전격 임명된 한동훈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인사권을 행사하며 검찰 조직 정비 ‘속도전’에 나섰다. 검찰은 당장 다음 주부터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의 검찰총장 대행 체제로 업무를 시작한다.

한 장관은 17일 취임식에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하겠다고 밝히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오후 5시께 윤 대통령의 임명 재가 이후 한 시간 반 만에 열린 취임식에서 사실상 ‘1호 지시’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었다. 다음 날인 18일 서울남부지검은 검사와 검찰수사관 및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유관기관 전문인력 등 총 48명 규모의 합수단을 곧바로 출범했다. 합수단은 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폐지한 후 2년 4개월 만에 한 장관 취임과 함께 되살아났다.

한 장관은 또 임기 시작 만 하루 만에 검찰 인사도 전격 단행했다. 검사에 대한 공식 인사권자는 대통령이지만 통상 검찰 인사의 경우 청와대와 법무부, 대검찰청 사이 논의 과정이 수반되고 법무부가 발표한다. 이번 인사는 한 장관 임기 둘째날 발표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취임 전부터 검찰 조직 개편에 대한 구상과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한 두 자리 이동하는 ‘원 포인트’ 수준이 아니라 주요 보직 중심으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를 대거 교체하면서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은 물론,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과 대검 및 법무부 감찰 실무자 인사도 단행됐다. 그로 인해 법무부와 검찰 내에선 한 장관이 작심하고 서두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통상 인사 전 기준 논의를 위해 열리는 검찰인사위원회도 열리지 않았고, 검찰총장 부재 상태에서 규모가 큰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이다.

한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합수단 출범과 인사를 서두른 건 정권 초 수사 진용 정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을 거치면서 단행된 인사로 검찰 내 지휘구조가 약화된 기존 체제에서 권력형 수사 동력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특수통 검사들이 주요 보직을 대거 차지하면서 검찰 내에선 편중 인사라는 불만과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한 부장검사는 “어느 정도 예상들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인사가 날지 몰랐다”며 “김수현 통영지청장이 사직인사 글에서 남겼던 탕평 인사 당부가 먼저 생각나는 인사 내역이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현직 대통령의 측근으로 공공연히 꼽히던 검사들을 지나치게 중용한 점이야말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해가 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원석 신임 대검 차장을 비롯해 이번 인사 대상 검사들은 오는 23일부터 새 근무지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서울 지역 지방검찰청에선 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남부지검장과 서부지검장이 교체됐고, 법무부에서 법무행정 정책을 총괄하고 검찰 인사와 예산을 주관하는 기획조정실장과 검찰국장도 각각 새로 임명됐다. 검찰총장 인선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사실상 법무·검찰이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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