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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디지털로 만나는 ‘실리콘 사바나’ 나이로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동남쪽 60㎞ 지역에 콘자테크노폴리스라는 신도시가 한국 개발금융의 힘으로 건설되고 있다. 기반 시설 공사는 이탈리아 기업이 하고 있지만 최초의 앵커빌딩인 케냐과학기술원은 한국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건설되고 있고, 코트라는 경제혁신파트너십사업을 통해 개발 컨설팅을 시행하며 콘자테크노폴리스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콘자신도시가 ‘실리콘 사바나(Silicon Savana)’로 거듭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서는 개발금융뿐만 아니라 한국의 스마트시티 건축기술, 자재, 산업에 대한 현지 진출도 필요하다. 2022년 5월 12일, 나이로비 시내 중심 KICC 전시장에서 ‘빌드 엑스포 아프리카 2022(Build Expo Africa 2022)’ 전시회가 개막됐다. 나이로비무역관에서는 주케냐대한민국대사관과 협업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관련 건축기술 홍보관을 구성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과거에는 출장 오는 기업 없이 무역관에서 대신 참가하는 전시회를 소위 ‘카탈로그 전시회’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디지털전시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나이로비무역관은 온라인에 전시관을 구축하고 한 달간에 걸친 디지털마케팅을 통해 아프리카 전체 바이어들로부터 한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싶은 품목을 발굴했다. 바이어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바이어가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바이어가 케냐에 있지 않아도 어떤 품목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기를 원하는지 디지털마케팅을 통한 설문응답을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바이어를 찾아가는 주유비와 시간 대신 광고비가 소요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서비스를 활용하는 노하우를 습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마케팅을 통해 손쉽게 바이어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오프라인 전시공간에서 바이어를 찾아가는 것은 필요하다. 바이어가 샘플을 보고 싶어할 수도, 경쟁업체의 경쟁력과 마케팅전략을 엿볼 수 있고, 또 시장에서 바이어들이 원하는 수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이로비무역관은 전시회 종료 후 6월부터는 발굴한 아프리카 바이어들의 수요를 모아 다양한 국가로 진출 가능한 국내 기업과 매칭,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 대상으로 수출할 기회를 동시에 테스트하는 광역지사화사업과 연계해 올 하반기부터 지원한다.

아프리카는 한 국가에서 수입하려는 수요가 적기 때문에 기업의 진출 의지도 적고 진출 리스크도 크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한 기업에 여러 국가의 다양한 수요나 한 국가에서 여러 바이어의 수요를 모아 연결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코트라 해외무역관은 한국과 물리적·지리적으로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디지털마케팅을 통해서 산재되어 있는 수요를 모아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국내 기업에 공급한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건축 기술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한 방법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아프리카에 스마트시티가 빠르게 세워지기를 기대해본다.

홍용택 코트라 나이로비무역관 차장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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