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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원전동맹’ 강화…두산·삼성·SK 기대감 솔솔
원전 생태계 회복·영향력 확대
국내기업 시공 등 참여 가능성
SMR분야 한미 기업 합종연횡
미국 뉴스케일파워사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외부 조감도. [뉴스케일파워 자료]

지난 주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화된 양국의 ‘원전동맹’으로 관련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정상은 원전 산업·기술을 선도하고 세계시장에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의 개발·판매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등 주요 기기를 일체화한 규모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원전으로 비용과 안전성 측면에서 차세대 원전으로 꼽힌다.

탄소중립 기조에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원전 생태계를 회복하려는 양국의 의지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양국의 원전 수출이 사실상 개점 휴업하는 동안 시장 영향력을 키워간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27년까지 건설 예정인 50개 원자로 가운데 중국이 15개, 러시아가 12개를 수주해 각각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2개, 한국은 6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국내 기업들이 원전 시공 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만큼 한국과 미국의 원전 동맹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과 원전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원전사업에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들이 부품을 납품하거나 시공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설계·제작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전 설비 건설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SMR 공동 협력도 마찬가지다. 발전량 300㎿ 이하의 소형 원전인 SMR은 공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원전 건설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요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미국은 SMR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한국 역시 2012년 초기 SMR 모델인 SMART(스마트) 원전으로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미 양국의 기업 사이에서는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SMR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한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GS에너지와 전세계에 SMR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는 최근 미국 테라파워와 손을 맞잡았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원전업계 기업으로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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