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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제재에도 경제 잘 돌아가”…서방과 등진 러, 中에 러브콜
푸틴, ‘최대 우방’ 벨라루스 루카셴코와 소치서 정상회담
루카셴코 “서방 제재로 러·벨라루스, 경제 개발 집중 기회 얻어”
라브로프 “‘침략’ 서방 대신 中과 경제적 유대 강화는 불가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소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를 잘 견디고 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러시아 외교 수장은 서방과 경제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과 밀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흑해 연안 휴양 도시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를 충분히 잘 견디고 있다”며 “모든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를 이겨내기 위해선 우호국 간의 경제 블록을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연합국(러시아·벨라루스)을 더 발전시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조급하지 않고 침착하게 산업, 에너지, 농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양국 모두 경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서방은 그들의 경제난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모르고 있다. 그들은 ‘모든 것이 푸틴 탓’이라고 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산(産) 원유·가스 등 에너지를 비롯한 필수 자원에 대한 금수 조치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 발전에 러시아가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점을 명시적으로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발언 속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혐오적 감정이 매년 강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러시아의 안보, 경제, 사회 영역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산업들의 발전을 위해 서방 공급에 의존하던 구조를 뜯어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뢰성’이 증명된 국가에만 의존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침략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우호적 관계를 유지 중인) 중국과 경제적 유대 발전 속도를 높이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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