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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발 철광석 가격 반등…철강사 원가부담 ‘속앓이’ [비즈360]
인도 재무부, 수출세 30%→50%
철광석 국제 가격 하룻새 6% 급등
“단기 스팟계약 위주 악영향 우려”
현대제철 당진공장 1고로 모습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세계 철광석 시장 4위인 인도가 자국산 철광석 수출을 막기 위해 수출 관세를 인상했다. 중국 봉쇄조치로 다소 주춤했던 철광석 가격이 다시 들썩이면서 철강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1일 철강 관련 수출입 관세를 대폭적으로 조정했다. 주목할 점은 자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철광석에 대한 수출 관세를 30%에서 50%로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수출관세 30%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철 함유 비중 58%(Fe 58%) 이상의 철광석에만 부과되던 수출 관세 부과 범위도 전체 철광석에 부과하기로 했다. 철광석을 분쇄해 구형으로 만든 펠릿 제품에는 45%의 수출관세가 새로 부과된다. 수출 관세의 세율과 부과 범위가 모두 확대됐다는 의미다.

인도 재무부는 “최근 산업계 전반의 생산 원가를 낮추고 내수 생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수출 관세 부과가 인도 내 철강업체들의 로비 결과로 보고 있다. 인도의 경제 성장으로 철강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철광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인도 철강 업체들이 수출을 막기 위해 정부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가 철도, 항만 등 공공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도의 연간 철강 수요가 1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지난 2020년 2억 548만t(톤)의 철광석을 생산해 호주(9억213만t), 브라질(4억7442만t), 중국(4억1540만t)에 이어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전세계 생산량(23억7561만t)의 10%에 가까운 양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주로 호주나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을 수입하는 만큼 직접적으로 수입 단가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요 철광석 수출국인 인도가 철광석 수출을 제한하는 만큼 국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실제 중국 상하이 지역 봉쇄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철광석 가격(Fe 62% 중국 수입 기준)은 인도 정부의 수출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0일 136.2%로 하루 만에 5.7%나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일부 재개하고 확진 사례가 없는 ‘방어구역’부터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산업활동이 본격 재개될 경우 철광석 가격이 더 크게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철강사는 장기계약으로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단기 스팟 계약 물량이 큰 업체의 경우 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수요업계에서도 난색을 보이고 있어 타협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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