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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 링크 누르면 털린다…작년 스미싱 1336건, 전년比 62.5%↑
코로나 지원금·백신 정보 가장…클릭 유도
사이버사기 줄었지만 조직화·체계화 우려
랜섬웨어 1년만에 2.4배…사이버모욕도 49.5%↑
2017~2021년 스미싱 범죄 발생건수 추이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광고·정보성 문자메시지로 클릭을 유도해 금융정보를 빼내는 ‘스미싱’ 범죄가 전년에 비해 60%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부지원금, 백신 접종 등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악용한 스미싱 범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24일 경찰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이버범죄 트렌드(2022)’를 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스미싱 범죄 발생건수는 1336건으로, 2020년(822건)에 비해 62.5%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스미싱 발생건수는 2017년 667건에서 2018년 293건, 2019년 207건으로 차차 줄어들다가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섰다.

스미싱은 웹사이트 링크(URL)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전송한 후 피해자가 이를 클릭하면 악성 앱을 설치해 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범죄다.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최근의 증가세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특별대출 등 사회적 이슈를 활용한 스미싱 시도가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에는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확인 정보를 발송한 것처럼 가장하거나, 코로나19 국민지원금 대상자에 해당되니 URL에 접속해 신청하라고 속이는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렸다.

코로나19 정부지원 대출을 가장해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한 후 모바일 결제를 진행하는 메신저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685명으로부터 약 25억원을 뜯어낸 일당 7명이 부산경찰청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범죄가 늘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 신고차단 건수 또한 2019년 36건에서 2020년 1만2208건, 2021년 1만6513건으로 급증했다.

경찰은 스미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사이버금융범죄 특별단속’을 통해 4813건을 단속, 3447명을 검거하고 174명을 구속했다.

아울러 경찰은 경찰청 홈페이지와 ‘사이버캅’, ‘시티즌코난’ 등 앱을 통해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티즌코난은 스미싱, 보이스피싱, 몸캠 사기 등 범죄에 이용되는 악성 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삭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른 사이버범죄를 보면, 지난해 중고거래 사기 등 사이버사기는 14만1154건으로 2020년(17만4328건)보다 19.0% 감소했다. 다만 2019년(13만6074건)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증가세로, 최근엔 해외 사무실을 두고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추세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당부했다.

피해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시스템을 잠그고 이를 해제하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범죄의 경우, 2020년 24건에서 2021년 58건으로 무려 2.4배(141.7%)나 급증했다.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은 같은 기간 1만9388건에서 2만8988건으로 49.5% 증가했다. 이는 뉴스 포털,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사이버 공간이 확장하고 익명성을 이용한 혐오표현의 증가, 사회갈등 심화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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