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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美 국가중 '가슴에 손'…김어준 "대통령실 해명 기가 막혀"
방송인 김어준 씨.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때 미국 국가가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올린 일에 대해 "대통령실 해명이 기가 막혀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어준씨는 24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때 윤 대통령이 미국국가 연주가 나오자 '가슴에 손'을 올렸다는 언론보도를 소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 22일 환영 만찬 당시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미국 국가 연주가 흘러나올 때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당 사진에서 윤 대통령이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 왼쪽에 선 박병석 국회의장은 차렷자세를 취했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방한 당시 환영만찬에서 미국 국민의례 차례에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은 모습의 사진과 비교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례 준칙도 모르냐'는 비판이 일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며 "행정안전부 '대한민국국기법'과 정부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고 해명했다.

국기법이나 그 시행령 등에 외국 국기나 국가에 경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은 없지만 타국 국가나 국기에는 경례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서서 경의를 표하는 게 통상의 외교 관례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김씨는 “타국 국가연주시 ‘경례하지 마시오’라고 써야 하나, 그러니 규정에 없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축구 한일전 때 일본 기미가요 나오는데도 우리 선수들이 가슴에 손을 얹지 않는다”라며 “대단히 어려운 규칙도 아니고 가르쳐 줘서가 아니라 다들 알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에 더욱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실이 ‘의전편람에 어떠한 제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면 궁색 하지만 여기까지는 못 본 척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상대국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하니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런 해명대로라면 이명박· 박근혜는 미국 정상과 만날 때 왜 안했나, 상대 존중하지 않은 것인가”라며 “바이든은 한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실이 이런 해명을 하니 문제다”라며 “그냥 ‘실수했다’고 1절만 해야 했다”고 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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