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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이 “정말 친하다” 말한 ‘윤리위’ 이양희, 어떤 인연?[정치쫌!]
李·李, 지난 2012년 박근혜 체제 ‘비대위원 동기’
이준석 “윤리위원장 제가 선임…정말 친한 분이다”
김철근 징계절차 개시에 李 징계 수순이란 관측도
국힘 일각 “‘반대 세력 압박’이라고 주장할 명분 없어”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가 2주 연기되며 당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양희 윤리위원장과 이 대표의 과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1~2012년 박근혜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이 대표와 함께 비대위원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10년이 지나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윤리위를 이끌게 됐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교수인 이 위원장은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7선 의원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이다.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 위원장은 당시 이 대표와 ‘비대위원 동기’였다.

지난 2014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으로 임명돼 지난 2020년까지 활동한 이 위원장은 같은 해 7월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일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을 지난해 10월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이 대표는 방송에서 직접 친분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얼마나 조심스럽냐 하면 윤리위원장 제가 선임한 분”이라며 “제가 그분 전화번호도 알고 정말 친한 분이다. 그런데 그분이 징계절차 개시한 뒤로는 단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자신이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한때 동기였던 이 위원장에게 정치적 생명이 달려있는 셈인데 두 사람은 지난 22일 오후 윤리위 회의가 시작된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 위원장은 회의 중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 대표는 거듭 윤리위로부터 회의 출석 요청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위원장은 “전혀 거절한 적 없다”며 “저는 (이 대표가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을) 모르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이 위원장이 이 대표 운명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인데 이 위원장이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이 위원장을 비롯한 윤리위원들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의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을 놓고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본인에 대한 징계 결정이 나와도 이 위원장을 본인이 임명했기 때문에 ‘반대 세력의 압박’이라는 주장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윤리위가 먼저 징계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윤리위를 비판하는 모양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징계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법적인 판단이 들어가야 한다”며 “수사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윤리위가 징계를 검토하는 것이 맞지 않고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 또한 지난 23일 CBS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을 겨냥해 “윤리위가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며 “명확한 증거가 있으면 징계를 하면 되고 아니라면 조용히 있어야 한다. 윤리위원장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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