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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기묘한 이야기’ 봤다면…지구에 민폐? [지구, 뭐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대표 흥행 콘텐츠인 ‘기묘한 이야기’의 시즌4 2부가 지난 1일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1부가 역대급 공포와 재미로 전 시즌 통틀어 최고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2부 역시 공개일 시청 시간이 전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기묘한 이야기의 흥행은, 최소한 지구의 기후 변화에는 ‘민폐’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스트리밍을 비롯한 온라인 데이터 사용은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넷플릭스로 ‘기묘한 이야기’ 시즌4 1~2부를 고화질로 시청하면 탄소 약 5.7㎏CO₂e가 배출된다. 이는 중형 휘발유 승용차로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파주 운정역까지 운전했을 때(약 32㎞) 배출되는 탄소와 비슷한 양이다.

데이터를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막대한 전기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가열된 기기를 식히기 위해 냉각장치를 운영하는 과정에도 막대한 전력이 투입된다. 프랑스 환경단체 ‘시프트 프로젝트’는 1시간 동안 온라인 동영상을 스트리밍했을 때 약 40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데이터 센터 서버 룸 [123RF]

지난해 1월 미국 퍼듀대·예일대·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내놓은 논문도 참고할 만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시간 동안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거나 화상 회의를 할 경우, 서비스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1㎏까지 늘어난다.

그 중 넷플릭스의 경우, 고품질 스트리밍으로 시간당 7GB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평균 441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참고로, 이 논문은 인터넷 인프라가 물과 토지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분석해 주목을 받았는데, 1시간 동영상을 스트리밍했을 때 2ℓ에서 최대 12ℓ의 물과 함께 애플 ‘아이패드 미니’ 크기만 한 토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총 9편으로, 재생 시간을 모두 합치면 778분이다. 시간당 441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하면, 시즌4를 모두 스트리밍했을 때 약 5.7㎏의 탄소를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내 ‘이산화탄소 배출계산기’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5.7㎏CO₂e는 중형 가솔린차량 32㎏을 운전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량과 비슷하다.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화질 대신 표준화질로 콘텐츠를 시청하면 된다. 퍼듀대·예일대·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화질을 낮춰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6%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절감 효과를 전 세계 7000만명으로 곱해 계산한다면 매달 온실가스 350만tCO₂e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석탄을 170만t 덜 썼을 때 볼 수 있는 효과로, 미국의 월간 석탄 소비량을 6% 줄여낸 것과 비슷하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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