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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범하자마자 ‘친윤 논란’…與 비대위, 계파 논쟁 ‘지속’
주기환 비대위원, 尹대통령과 ‘20년 지기’
주호영 “상당히 고심…호남 대표성 중시”
‘비서실장’ 정희용, 인수위 비서실서 활동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대위원 구성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비교적 다양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8명의 비대위원들의 면면이 주목되면서 ‘친윤 논란’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출범하자마자 계파 논란이 불거진 만큼 앞으로의 비대위 행보도 ‘윤심(尹心)’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한계가 드러났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대위원들 가운데 특히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의 합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주 전 후보는 검찰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지방검찰청에서 특수부 검사로 근무할 당시 수사관으로 처음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20년 인연’으로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으로 분류된다. 주 전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비록 당 내홍에 책임이 있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들은 비대위에서 배제됐지만 주 전 후보의 합류로 윤심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스스로도 전날 비대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며 “상당히 고심한 지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비대위원 한 분이 윤심 반영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되겠나”라며 “주 전 후보가 우리 당의 열세지역인 광주에서 득표율 15.9%나 얻었다는 호남 대표성을 대단히 중시했다”고 일축했다.

최근 주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의혹까지 빚어졌던 만큼 주 전 후보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 전 후보의 비대위 합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의중이 비대위에 실린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기 때문에 비대위원도 중요하긴 하지만 옛날같지 않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위원장 중심 기구인 만큼 비대위원 각각의 계파색은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위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사진아래왼쪽부터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연합뉴스

주 전 후보 외에도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에 선임되고 인수위 비서실 정무팀장을 지낸 정희용 의원이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내정됐다.

이런 상황에 당 살림을 책임지며 당내 ‘실세’로 여겨지는 사무총장에는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박덕흠 의원이 내정됐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의혹으로 지난 2020년 9월 탈당했다가 작년 12월 말 복당했다. 대표적 친윤 인사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사돈관계이기도 한 박 의원의 사무총장 내정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 것이란 관측이다.

비록 전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윤핵관 꼬리표’가 따라붙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여도 ‘친윤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든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주 위원장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에 윤핵관 한 두 사람 있다고 해서, 비대위가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다”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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