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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문체부, ‘윤석열차’ 협박성 보도자료” 與 “부처 잘못처럼 예단”
김윤덕, 의사진행발언 통해 野 입장 밝혀
“민주당, 예술인들 경고한 문체부 엄중 경고”
與 이용호 “질의 때 하면 되는 것…유감 표명”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여야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라는 만화 작품이 전시돼 문체부가 ‘엄중 경고’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충돌했다.

포문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웹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 작품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 협박성 보도자료를 낸다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체부는 전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윤석열차’라는 만화는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해당 작품에는 윤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 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이상섭 기자]

김 의원은 이와 관련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다시 떠오른다”며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져서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번에는 아예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지난달 16일 이문열 작가 등 문화예술계 원로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약속하지 않았나”며 “(박보균 문체부) 장관 취임사에서도 이같이 다짐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예술인들에게 경고한 문체부를 더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체위 여당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김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과 무관한 민주당 입장을 말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만화 공모전 관련해선 질의에서도 물어볼 수 있는 것이고 장관의 입장을 들으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마치 문체부가 잘못한 것처럼 예단하고 말한 것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질의하면서 저희 입장을 충분히 얘기하겠다.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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