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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총장, 대통령실과 '문자' 포착...야권 “정치감사 배후 드러났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대통령실 수석과 소통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자 내용이 헌법상 독립 기관인 감사원이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자료까지 특정한 것으로 해석되며 야권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참석에 앞서 스마트폰을 보던 유 사무총장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자 창에는 수신인이 ‘이관섭 수석’으로 돼 있고, 유 사무총장이 보낸 문자 내용은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관섭 수석’은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으로 보인다. 문자 내용도 이날 오전 감사원이 한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일컫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언론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감사중인 감사원이 감사원법상 감사위원회의에서 주요 감사계획을 사전에 의결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절차를 무시한 상태에서 자료 제출과 출석·답변 요구 등 각종 조사 권한을 행사해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감사원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지난달 최재해 감사원장 지시로 TF팀을 뒤늦게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자가 노출된 후 야권은 “감사원의 정치감사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났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문자는 감사원 감사가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감사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대통령실이 국정무능, 인사, 외교 참사 등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정치감사를 진두지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내용을 인용한 뒤 “감사원은 독립 헌법 기관이라며 언급이 부적절하다던 윤석열 대통령님,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며 “한 두번 문자를 주고 받은 것 같지 않다. 그동안 정치감사, 표적감사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용기 의원도 “감사원이 중립 원칙을 깨고 정권의 이해에 따라 감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고,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바 있는 현근택 변호사 역시 페이스북에 관련내용을 전한 뒤 “(감사원이)대통령과 독립된 기관이 맞는가요”라고 비판했다.

한편 감사원은 노출된 문자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해 감사가 절차위반’이라는 기사에 대한 질의가 있어 사무총장이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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