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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중량도 양극화…대용량·소용량 동시에 잘나간다 [언박싱]
고물가에 구매단가 저렴한 대량구매로 알뜰 소비
1인 가구 늘자, 소용량 제품도 동시에 잘 나가
‘소식좌’ 트렌드 뜨면서 소용량 먹거리도 인기
소용량 컵밥을 고르고 있는 모습. [GS25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물가 시대에 알뜰족이 늘어나면서 대용량과 소용량이 모두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가와 저가로 소비가 몰리는 양극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중량도 박리다매를 이용한 대량구매족과 1인가구에 맞는 소량 구매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용량’과 ‘소포장’ 키워드로 구분되는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전체 신장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례로 올해 1~9월 G마켓의 즉석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용량 키워드가 포함된 즉석밥 매출은 13%, 소포장 키워드가 포함된 즉석밥 매출은 기준 12% 늘어났다. 조미료·양념도 전체 신장률은 7%인 반면 대용량 52%, 소포장 63%로 큰 차이를 보였다.

품목별로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오래 보관이 가능한 세탁용품, 생활잡화, 세정제 카테고리 모두 대용량 제품이 전체보다 더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생필품도 전체 일반상품보다 대용량·소포장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더 높았는데 세부 폼목별로는 대용량이 우세한 상품, 소포장이 우세한 상품이 차이를 보였다. 화장지의 매출 신장률은 전체는 3%에 불과했지만, 대용량과 소용량은 각각 15%, 172%였고, 기저귀의 경우는 전체는 35%였지만, 대용량 429%, 소포장 125%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많이 사면 더 저렴한 ‘쟁여두기형 소비’와 필요한 만큼만 사는 ‘소형가구형 소비’가 모두 엿보인다”고 말했다.

[G마켓 제공]

올 들어 고물가 이슈가 지속되면서, 창고형 할인매장이 주목받는 등 대량구매를 통한 알뜰 소비는 지속적인 트렌드로 떠올랐다. 보통 대량구매시 할인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이같은 소비 행태가 나타나게 된다. 마켓컬리에서도 올해 3분기에 대용량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보관이 쉽고 식사, 간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볶음밥, 만두 등이 포함된 간편식 판매는 같은 기간 4.7배 증가하기도 했다.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나 뷰티 상품을 비롯해 요거트, 채소류 등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에서도 대용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꼭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늘고 있다. 단가가 낮기 때문에 매출 비중으로 보면 대용량 상품에 비해 낮지만, 올 들어 매출 신장률은 두드러지는 중이다. 독립 1년차인 20대 직장인 A씨는 “싸다고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결국 날짜가 지나 버린 식품도 있다”며 “혼자 사는 경우에는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것이 더 알뜰한 방법인 것 같아 거기 맞춰서 장을 본다”고 말했다.

와인 용량을 반으로 줄인 CU의 ‘반병와인’. [CU 제공]

소량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 A씨와 같은 1인 가구가 716만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적은 양의 식사를 즐기며, 음식물 쓰레기도 최소화하는 일명 ‘소식좌’ 열풍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에서는 지난달 ‘작은 용기 즉석밥’, ‘작은 컵라면’ 등 대용식 품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홈플러스는 과일·축산·수산, 두부, 델리, 간편식·면류·대용식 등 90여 종의 소용량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당 품목의 온라인 기준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대형마트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및 손질 신석식품을 적극 늘리는 추세다.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도 핵심 타깃층인 MZ세대가 이끄는 소용량 트렌드를 적극 공략하는 중이다. GS25는 이달 ‘쁘띠 컵밥’ 콘셉트로 컵밥 2종을 출시했다. 기존 도시락 메뉴의 중량 대비 절반 이하로, 가격 또한 김밥 한줄 가격 수준인 2300원이다. CU는 와인의 용량을 반으로 줄인 ‘반병 와인’을 지난달 론칭했고, 모두 90g 용량으로 이뤄진 소용량 반찬 시리즈 ‘반찬한끼’도 선보였다. 먹거리 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은 ‘세타필’의 로션과 보습크림을 시중 상품 대비 2~4배 가량 작은 소용량 상품으로 특별 제작해 내놓기도 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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