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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격골 백승호 “기회오면 자신있게 슈팅하자 결심”[월드컵]
2002 월드컵 보고 축구 시작, 20년 만에 데뷔
英 BBC 극찬 “100번 차면 3번 들어가는 슛”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축구대표팀의 백승호가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된 데뷔전에서 ‘원더골’을 터뜨린 백승호(25·전북)는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는데 딱 20년이 지나 데뷔전을 치렀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준 끝에 1대 4로 졌다.

후반 20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백승호는 생애 첫 월드컵 경기부터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벤투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준 후반의 만회 골이 백승호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31분 이강인(마요르카)이 상대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볼은 페널티아크 앞에 있던 백승호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백승호가 왼발로 잡아놓고 왼발 슛으로 브라질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이 골의 기대득점은 0.03에 불과했다. 기대 득점은 선수위치, 골문까지 거리, 슈팅각도, 패스유형 등 데이터를 분석해 뽑는 수치다. 여기서 0.03은 100번 차면 3번 들어가는 정도의 슛이라는 의미다.

백승호의 득점에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 크리스서튼은 “엄청난 골이었다”며 “25야드 밖에서 때린 슈팅은 알리송조차 막을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백승호는 경기 후 취재진에 “기회가 오면 자신있게 슈팅을 차자고 했는데 마침 운이 좋게 내 앞에 공이 떨어졌다”며 “굴절되면서 운 좋게 들어갔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20년 간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갔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하루이자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축구공은 둥글다. 경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 이전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벤투 감독 이후에도 ‘확실한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승호는 “우리만의 색깔로, 하나의 철학으로 4년간 잘 준비한다면 좋은 팀에서 뛰는 좋은 선수가 많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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