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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지고도 축하 건넨 ‘그 선수’…20년 뒤 한국팬 울린 ‘벤버지’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20년 전 선수 시절 인터뷰. [유튜브 ‘PT-Fernsehen’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에 지고도 축하 인사를 건넨 現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의 현역 시절이 재조명 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투 감독과 한국의 인연’ 등의 제목으로 공유된 조별리그 D조 3차전 직후 인터뷰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은 이날 벤투 감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조국 포르투갈을 1대 0으로 꺾으며 사상 최초로 16강행에 올랐다.

당시 영상에는 경기 직후 유일하게 남아 인터뷰에 응한 포르투갈 선수가 당시 현역 국가대표였던 벤투 감독이라는 리포터의 발언이 담겨있다.

리포터는 “벤투 선수를 격려하고 싶다. 혼자 남아 인터뷰에 응해줬다”며 경기 소감을 물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시작도 안 좋았고 끝도 안 좋았다”며 “중간에 우리가 우세했던 상황도 있었지만, 여기까지다. 이제 우리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국과 미국을 축하해 주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고, 이제 유로 2004를 준비하면 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에서 박지성의 슛으로 연결된 이영표의 크로스를 막지 못했던 등번호 17번이 바로 벤투 감독이었다. 뼈아픈 패배에도 홀로 남아 인터뷰에 응하고 축하를 건넨 대인배 면모가 재조명된 것.

벤투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포르투갈을 꺾고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성공하했다. 20년 전 숙명의 라이벌로 뼈아픈 쓴 맛을 보게 한 한국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고국 포르투갈을 꺾게 됐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끝내고 돌아온 뒤 인터뷰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경력에 늘 연관이 돼 있었다. 이제 나의 사적인 인생, 기억에서도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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