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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아시스마켓, 상장예비심사 통과…혹한기에도 제 갈길 가는 유통업계 IPO [언박싱]
오아시스 예비심사 승인
컬리 내년 2월까지 상장 마쳐야
SSG·올리브영·11번가 내년 상장 목표
오아시스 마켓 본사. [오아시스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내년 투자 혹한기에도 유통 기업들이 IPO(기업 공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전날 한국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에 나선다는 목표다. 유통가에서는 오아시스마켓 이외에도 컬리, 11번가, SSG닷컴이 상장 계획을 밝힌 상태다.

컬리는 상장 시한이 급박하게 다가오고 있다. 올해 8월 말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6개월 이내인 내년 2월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한다. 관건은 몸값 책정이다. 고금리로 투자 시장이 얼어 붙은 가운데, 적자 폭은 계속 커지면서 상장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컬리는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8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561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2018년 337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4조원대에 이르던 몸값은 최근 반토막이 났다. 만약 내년 2월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컬리는 다시 예비심사를 거쳐야한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설립 이후부터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9% 늘어난 3118억 원이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42.6% 증가한 30억 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의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마켓컬리에 이은 국내 새벽배송 업계 2위 업체다. 애초에 몸값 거품이 크지 않았고, 흑자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악화에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11번가는 적자 폭이 커지고 있지만 외형 성장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11번가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071억원으로 전년(-69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11번가의 3분기 매출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2018년 독립법인 출범 이래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이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우주패스 멤버십 등을 포함한 ‘11번가 1.0’을 넘어 해외 직구 시장 선도 및 직매입을 통한 ‘슈팅배송’ 확대, 멤버십 등 강화를 통해 ‘11번가 2.0’ 버전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SSG닷컴 역시 전략을 수정,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IPO 계획을 철회한 올리브영은 조용히 몸값 불리기에 나섰다. 2020년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IPO) 당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원이었지만 최근 5조원 가까이 뛰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CJ올리브영의 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이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추산되면서, 이에 10배로 적용하면 몸값이 5조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IPO 시장 혹한기가 예상되는 만큼 제대로 된 몸값을 책정받기 위해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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