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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실직하면 우리집 어떡하지…” 직장서 쫓겨나는 40대만 웁니다
전경련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 분석
전연령층 중 40대만 유일 고용률 감소
韓 40대 고용률, OECD 중 31위로 최하위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최근 5년동안 전 연령대 중 ‘40대’만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38개국 중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31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일부 산업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며 40대 가장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대 고용률이 1.3%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 세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세대별로는▷60세 이상(4.6%포인트↑), ▷15~29세(4.5%포인트↑), ▷30~39세(2.0%포인트↑), ▷50~59세(1.8%포인트↑) 순으로 증가했다. 5년간 전체 취업자 수는 2017년 2672만5000명에서 2022년 2808만9000명으로 늘었다.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678만3000명에서 2022년 631만4000명으로, 46만9000명 줄었다.

[전경련]

전경련은 “40대 인구 중 절반 이상(56.0%)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며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야기하여 종국적으로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 변화를 살펴보면, ▷도소매업(-21.2만명), ▷제조업(-10.4만명), ▷숙박 및 음식업(-9.3만명), ▷교육서비스업(-8.2만명), ▷건설업(-7.4만명) 등의 순으로 40대 취업자가 감소했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로, OECD 국가 중 31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OECD 38개국 평균인 82.5%보다 5.2% 포인트 낮았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감소 추세(-2.0%포인트)로, 콜롬비아(-6.5%포인트), 아이슬란드(-5.7%포인트), 칠레(-4.4%포인트), 에스토니아(-2.4%포인트)에 이어 OECD 38개국 중 5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40대 고용률은 올해 구조조정의 여파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17만7000명으로, 40대 전체 퇴직자(38만8000명)의 45.6%에 달했다. 비자발적 퇴직자란, ‘휴·폐업’, ‘명예‧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 ‘사업 부진’ 등의 사유로 퇴직한 자를 의미한다.

[전경련]

전경련은 “40대 비자발적 퇴직자 수가 코로나19 본격 확산 시기인 2020년 26만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최근 경기둔화,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으로 기업들이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일자리를 잃은 40대 가장들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금융, 건설,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4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고용경직성이 높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세제지원 강화, 규제 완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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