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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간에서 발견된 그림, 74만원에 샀는데....38억원에 낙찰
반다이크 초기작, 2000년대 초 농장 창고에서 발견
뉴욕 소더비 경매서 구입가 대비 5000배 이상 낙찰
반 다이크 초기작인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은 2000년대 초 미국 뉴욕주 한 헛간에서 새 똥이 묻은 채 발견됐다. 수집가 앨버트 B.로버츠가 600달러(74만원)에 구매한 이 그림은 지난 26일 소더비 경매에서 310만달러(38억원)에 팔렸다.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의 한 헛간에서 새 똥이 묻은 채 발견된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 그림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10만달러(38억원)에 팔렸다고 3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00년대 초 뉴욕주 킨더쿡의 한 농장 창고에서 발견됐다. 킨더쿡은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조성한 작은 마을이다.

세기의 작품을 알아본 이는 공무원이자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B. 로버츠로, 그는 단 돈 600달러(74만원)에 이 버려진 그림을 구입했다.

흰 수염을 늘어뜨린 노인의 나체를 그린 이 작품에는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기독교의 4대 교부 중 한 명으로, 성 예로니모라고도 불린다. 그림의 크기는 세로 95cm, 가로 58.5cm다.

반 다이크가 10대 후반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의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서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작업실에서 일하던 시절인 1615~1618년 사이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6일 경매에서 이 작품은 예상 낙찰가 200만∼300만 달러를 살짝 넘는 310만달러(38억원)에 팔렸다.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예술가 후원 단체인 앨버트 B. 로버츠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반 다이크는 북유럽에서 명성을 떨치던 루벤스 밑에서 그림을 그렸고, 이후 영국 궁중 화가로 활동했다.

이 작품이 어떻게 뉴욕주의 헛간까지 오게 됐는지 명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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