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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오징어게임·션샤인·차차차…K콘텐츠 성지로 떠나요
한국관광공사 추천 한류 여행지 6선
서울 강북·도봉 일대 오게·응팔 감성
BTS·헤어질결심은 삼척에서 촬영
문경새재는 한국 사극 열풍 진원지

“홍 반장, 합시다 러브, 버터처럼 스무드하게~”

종영한 지 4년 4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지구촌의 반향을 일으키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한 지구촌의 인식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수려한 영상미, 꽉 찬 시나리오와 연기자들의 열연, 치밀한 세트장과 고도의 촬영기술, 한국의 투혼과 익살 등을 둘러싼 호평이 여전하다.

갯마을 차차차(포항)
미스터션샤인(논산)
BTS 버터 앨범 (삼척)

K콘텐츠 호평은 촬영이 이뤄진 현장, 특히 한국을 가보고 싶은 마음으로 연결된다.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3년 간 빌보드 세계 최고의 노래 ‘버터(Butter)’ 앨범 재킷을 촬영했다는 이유 만으로 삼척의 작은 어촌 맹방에 국내에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인 스위스 브리엔츠 호수 피아노 연주 지점과 ‘도깨비’ 촬영지 캐나다 퀘벡 쁘띠샹플렝 거리 빨간문 앞에 장사진을 친 글로벌 여행객들도 “한국에도 꼭 가야지”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더욱 빛내고자 이번 달 가볼만 한 여행지로 ‘한류 성지 6곳’을 추천했다.

쌍리단길 쌍문시장 삽겹살파스타
오징어게임·응팔의 감성은 쌍리단길에서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에 소재한 한옥 카페 선운각과 쌍문동 골목 일대는 드라마의 단골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서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동네 분위기 덕분이다. 쌍문시장의 맛집과 골목, 쌍리단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모티프가 됐고, 백운시장은 지난 2021년 전 세계에 K드라마 열풍을 주도한 ‘오징어 게임’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봉황각은 천도교 3세 교주 손병희가 민족 지도자를 양성하던 곳이다. 여기서 교육받은 인사들이 각 지역의 지도자로 성장해 3·1운동을 이끌었다. 둘리뮤지엄은 온 가족이 만화 캐릭터와 신나게 노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이다. 인근 김수영문학관은 ‘1960년대 한국문학의 시적 양심’ 김수영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유진초이 집무실, 미국공사관으로 나왔던 선운각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는 크게, 일제 앞잡이들을 응징한 논산선샤인랜드 근대거리 세트장, 주인공들의 동지애와 사랑이 함께 싹트던 미국공사관 즉 서울 우이동 선운각, “합시다 러브!”를 외친 의병거점 외다무다리 안동 만휴정 등이다. 선운각의 박석 깔린 돌담 길을 걸으면 드라마 장면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드라마 이름 딴 논산션샤인랜드

논산시와 드라마 제작사 등이 손잡고 조성한 논산선샤인랜드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따온 이름이다. 개화기 촬영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 한국전쟁 테마의 1950스튜디오, VR(가상 현실) 게임형 밀리터리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스튜디오엔 근대 서양식 건물과 기와집, 초가집, 일본식 가옥에 전차까지 120여년전 모습이 실감나게 재현돼 있다. 드라마의 대부분은 이곳에서 촬영됐고, 한류 관광지가 됐다.

논산 선샤인랜드

온빛자연휴양림도 새로운 한류 명소다. 2021~2022년 방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인기를 기반으로 세계인의 사랑이 커지고 있다.

논산 돈암서원(사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이다. 인근 탑정호에는 길이 600m 출렁다리가 놓여, 호수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낀다.

BTS ‘버터’·영화 ‘헤어질결심’은 삼척에서 촬영

삼척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한 장소이고, 삼척 부남해변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맹방해변은 지금까진 명사십리라 불렸지만, 이제는 ‘BTS 해변’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주황색과 초록색이 섞인 파라솔,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선베드 등이 즐비한 해변의 풍경은 ‘버터’의 노랫말처럼 여행자의 ‘마음속으로 침입’한다.

사람 키보다 크거나 작은 갯바위가 운치있게 도열하고 파도가 반복해서 밀려드는 부남 해변은 그 자체로 영화적·문학적 풍경이다. 해변에 서면 모종의 애잔함이 밀려온다.

헤어질 결심, 삼척 부남해변

이사부사자공원, 7080 감성의 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 유황이 든 온천수 족욕을 즐기는 가곡족욕체험장, 5억년 환선굴은 삼척 만의 특별한 여행지이다.

과거 급제하려 지났던 문경새재, 이제는 한류 사극 보러 간다

문경새재(명승)는 과거 시험 합격률이 높다는 믿음을 가진 한양행 길목이다. 이곳에 세워진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오픈세트장은 사극 드라마와 영화의 메카이자, 한류 사극 열풍의 진원지이다.

‘킹덤’ 시즌1·2에서 문경새재는 주된 촬영지였다. 문경새재 1관문 주흘관과 2관문 조곡관도 드라마에 등장한다.

이 밖에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슈룹’ 등 다양한 드라마를 촬영해, 한류 사극 인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킹덤 촬영한 상주읍성

옛길박물관에서 10㎞ 가량 떨어진 문경단산관광모노레일을 타고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장엄하게 펼쳐진 백두대간의 능선을 조망한다.

문경에코랄라는 거미열차로 입소문이 난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에다 에코타운, 자이언트포레스트 등을 더해 조성한 문화 콘텐츠 테마파크이다.

갯마을 차차차 오윤카페 앞 외국인관광객들
‘갯마을’ 홍반장 보려면 강원이 아닌 포항으로

‘갯마을 차차차’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홍반장 김선호와 치과의사 신민아를 제외한 주민들은 강원도 말을 쓰지만, 실제 촬영지는 포항이다. 북구 청하면에 자리한 청하공진시장 한가운데 장터 건물을 중심으로 공진반점과 보라슈퍼, 청호철물, 오윤카페(한낮에커피달밤에맥주)가 착상해 있다. 오윤카페 앞에 인증샷 여행객들이 유난히 많다.

홍게철을 맞은 구룡포항과 가까운 석병1리 방파제의 빨간 등대 역시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알려졌다. 홍반장이 고백받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포항 홍게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일제강점기 가옥 80여 채가 남은 곳으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방영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근대문화역사거리 위쪽에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이 있다. 해돋이 상징 ‘상생의 손’이 있는 호미곶 역시 포항의 ‘참새 방앗간’ 여행지이다.

전주에서 느끼는 ‘스물하나’ 희도의 설레임

청춘 서사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인기에 힘입어 전주 서학동예술마을과 한벽굴(한벽터널)이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서학동예술마을에 있는 음악 스튜디오 소리방앗간은 명진책대여점으로 등장했다. 지금은 나무 간판만 남았다. 희도(김태리 분)가 울며 뛰어간 건너편 골목과 27레코드는 드라마에서 본 대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희도네 집

서학동에서 전주천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한벽굴을 만난다. 희도가 상처 받은 이진(남주혁 분)을 위로한 곳.

희도의 집으로 등장한 게스트하우스는 하얀 대문과 가로등이 드라마의 여운을 자극한다. 주인공들이 앉은 평상이 그대로 남은 아현슈퍼도 전주 남고산성(사적) 가는 길에 있다.

서학동 뒤쪽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시원한 통창 너머로 울창한 숲과 마주한다. 경기전 건너편 2층에선 전주 모주를 만들어볼 수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커피가 맛있는 예술놀이터, 호남의 테이트모던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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