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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준의 ‘반도체 뚝심’ 팹리스로 꿈 이루다
20년 전부터 신사업 발굴 전략통
계열분리때 실리콘웍스 포함시켜
LX세미콘 업계 첫 2조클럽 가입
세계 10대 설계회사 등극 성큼

LX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LX세미콘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업계의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단일 국내 팹리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의 고지를 밟았다. 구본준(사진)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X홀딩스 제공]

“연구개발(R&D), 생산·품질 등의 분야별 기초 체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집중해야 합니다.”(2023년 구본준 LX그룹 회장 신년사)

LX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LX세미콘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업계의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단일 국내 팹리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의 고지를 밟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LX세미콘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2조1193억원, 영업이익 310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조16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LX세미콘은 2021년에 전년보다 약 70% 증가한 1조89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LX세미콘의 세계 10대 팹리스 기업 등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2021년에 LX세미콘은 글로벌 12위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 글로벌 10위가 대만의 ‘하이맥스’였는데, 당시 이 기업의 매출이 약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2년 LX세미콘의 ‘글로벌 톱 10’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성과를 반도체 대한 구 회장의 뚝심 결과로 평가한다. 구 회장은 2020년 11월 LG그룹의 계열 분리 당시 LG의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였던 실리콘웍스를 LX에 포함시켰다. 2021년 6월 회사는 LX세미콘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구 회장이 직접 LX세미콘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2021년 5월부터 미등기임원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구 회장과 반도체사업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소문난 전략통으로 신사업을 일찌감치 발굴하기로 유명했는데, 반도체 사업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관련 전문 지식까지 상세히 공부해 전문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 회장은 1998년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냈는데 외환위기(IMF)이후인 1999년 정부의 ‘빅딜’로 인해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LG반도체를 넘기게 된다. 반도체는 구 회장에겐 이른바 ‘애증’의 사업인 셈인데, LX세미콘을 통해 못다 이룬 꿈을 이룰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주력인 회사다. 이 칩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한다. DDI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를 동작하는 반도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족(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 안에 콕 박혀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OLED 수요도 늘었다. DDI는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 회사 매출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칩이 50%, TV 디스플레이 칩이 25% 가량을 차지한다. LX세미콘은 주력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호황 속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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