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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분양·옵션 무상제공...건설사 ‘미분양과의 전쟁’
청약 저조에 두 자릿수 할인혜택
금융당국 지원전제 “분양가 할인”

주택 시장 침체로 ‘미분양 공포’가 퍼지자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할인분양, 옵션 무상 제공 등 판매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부 단지들은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소형평형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몰린 것을 보고 계약률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1·2순위 청약에서 0.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자 지난달부터 10% 할인 분양에 나섰다. 발코니 확장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내걸었다. 이에 선착순 할인분양에 좋은 동·호수를 계약하려는 이들은 새벽부터 텐트를 치면서 기다리는 일명 ‘텐트족’을 자처하기도 했다.

평촌 센텀퍼스트 분양 관계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면서 “둔촌주공 소형 평형 무순위 청약에 많은 이들이 몰린 게 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을 공포하면서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 요건은 지난달 말 폐지됐다. 거주지 상관 없이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둔촌주공 899가구 무순위 청약에 4만명이 넘는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평촌 센텀퍼스트도 전용 84㎡는 지난 10일 기준 저층만 물량이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일원의 154실 규모 주거형 오피스텔인 월드메르디앙 소사역은 무상 옵션 제공을 확대하고 나섰다. 실거주에 적합한 3룸으로 구성된 이 분양 단지는 내부에 시스템 에어컨, 세탁 및 건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세탁기, 빌트인 냉장고 등을 무상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분양 경기가 최악으로 떨어진 대구에서는 수성구에 위치한 ‘만촌 자이르네’가 최대 25%의 할인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당초 10억7000만~11억5000만원이었지만, 할인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8억3491만~9억9307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업계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할인분양 등을 진행하는 단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 전제 조건으로 분양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분명히 모든 대책은 분양가 할인이 있어야 한다”며 “분양가 할인 없이 몇 년 전의 금리와 사업구조 그대로 하겠다는 것은 누군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 과정에서의 손실은 누가 부담하는가. 손실 분담과 이해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부동산 PF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28조4000억원 투입키로 결정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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