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플로리다, 5000마일 해초더미에 포위될라
모자반, 대서양 표면에 빠르게 성장
아프리카 해안서 멕시코만 이르러
“대서양 질소 함량 높아져 과다 성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5000마일에 걸쳐 불어난 거대한 해조류 띠가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비롯해 카리브 해를 포위할 전망이다. 농업 등 인간 활동에 따라 바닷물에 증가한 질소 성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모자반(sargassum)이 아프리카 해안에서 멕시코만에 이르기까지 5000마일에 걸쳐 번식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집계된 기록 상 가장 큰 규모다.

브라이언 라포인트 플로리다 애틀랜티대학 연구원은 “현재 모자반 덩어리는 서쪽으로 밀려오고 있으며 여름까지 카리브해를 통과해 멕시코 만으로 상승, 7월 경에는 플로리다 해변에 널리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포인트 연구원은 올해 모자반 꽃이 평년보다 일찍 피면서 군락이 지난해 12월과 1월 사이에 2배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1년 이래 1월 기준 가장 큰 규모다.

그는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해양학적 현상”이라며 “최대 5~6피트 깊이로 해변에 쌓이면서 카리브해 지역의 관광업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바베이도스에서는 현지인이 하루 덤프트럭1600대 분량의 모자반을 제거하며 관광객들이 휴양을 즐기기 적합한 해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모자반은 300종 이상의 갈조류를 의미한다. 적절히 자라면 멸종 위기에 처한 붉은바다거북이나 상업적으로 중요한 다양한 어류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자반이 해변에 실려와 쌓이면 썩은 달걀 냄새를 풍기는 황화수소 가스를 내뿜는데 이 가스는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는 독성을 지닌다. 모자반 자체에는 비소가 함유돼 있어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

가장 큰 문제는 모자반이 지나치게 많이 자란 곳에서는 용존 산소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어류가 폐사한다는 점이다.

모자반이 지나치게 빠르게 늘어난 것은 농업 및 화석 연료 생산과 같은 인간 활동 때문이다.

구스타보 호르헤 고니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해양학자는 “지상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해조류의 번식도 영양분, 강우량, 바람 조건 등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해조류의 먹이가 되는 바다의 인과 질소 양이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모자반이 빠르게 퍼진 곳의 바닷물에는 1980년대에 비해 80%나 많은 질소가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증가한 질소 함량이 모자반의 과다 성장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구자들은 해초를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거나 비누 등을 만들기 위해 수확할 방법을 찾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