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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러 시진핑, ‘전범’ 푸틴과 어떤 결론 이끌어낼까
NYT·가디언지 등 “중국의 이익은 평화와 거리 멀어”
“전범 기소된 푸틴, 더욱 중국 영향력 아래에 놓일 전망”
지난 2015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관람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0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사흘간 러시아를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개선을 중재한 직후라는 점을 들며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행 역시 “우호, 협력, 평화의 방문”이 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시 주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북돋을 가능성도 있다며 회의적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전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세계가 더 불안정할수록 중-러 관계는 더 꾸준히 진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오랫동안 고위급 접촉을 유지하고 전략적 협력을 심화시켜 “공동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정학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지 등 서방 외신들은 두 정상의 만남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평화적인 해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NYT는 시 주석이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더 북돋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에 계속해서 포탄 류의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시 주석이 평화적 해법으로 제안하는 휴전은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포기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지난 17일 “(시 주석이 제안하는)휴전은 효과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정복을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지도 사설을 통해 중국은 명백하게 러시아에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이 관계에서 앞으로 주도권을 쥐는 지배적인 쪽은 중국이 될 것이며, 중국은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도 분쟁에 직접 빨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만 군사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쟁에서 러시아의 패퇴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지만 또 러시아의 대승 역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우위를 뒤집게 된다. 따라서 중국이 가장 원하는 상황은 러시아가 이 전쟁을 계속 지속함으로서 미국의 관심을 계속해서 유럽에 묶어두고 나토(NATO) 동맹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불법 이주 혐의로 전범 기소됐다.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저녁 급작스럽게 점령지인 마리우폴을 방문한 것은 ICC에 항의하는 제스쳐로 읽힌다. 특히 그가 마리우폴 내 어린이센터와 미술학교를 방문한 것은 ICC의 기소를 비웃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CC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당사국은 체포 및 인도청구를 이행해야 하는데 러시아는 2016년 ICC에서 탈퇴해 사실상 효력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가디언지는 “ICC 기소와 중국에 더욱 종속되는 상황으로 볼 때 국제사회는 푸틴의 집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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