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한 노부부가 15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몸져누운 아들을 돌봐온 며느리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소송 이유가 다름 아닌 '며느리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는 이유인 탓이다.

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사는 류씨 부부는 이달 초 아들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며느리에게 이혼 소송을 냈다.

부부의 아들은 식물인간 상태로 15년째 깨어나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세월을 보냈고, 며느리는 그런 남편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 부부는 소장에서 "그동안 며느리가 아들을 얼마나 헌신적으로 돌봤는지 안다"며 "이제 며느리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존재가 더 이상 며느리에게 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아들의 병간호를 자신들이 맡겠다고 했다. 진정한 자유를 주기 위해 아들 부부의 자녀인 손녀도 직접 돌보겠다고 덧붙였다.

류씨 부부의 아들은 2002년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부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며느리에 좋은 시아버지다", "15년이면 할 만큼 했다", "이제 자유를 찾을 때도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