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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도미사일 공중폭발·핵어뢰 41시간 잠항...北 핵위협 현실로
北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완료 주장
美항모 니미츠함 부산작전기지 입항
한미연합훈련 실시 대북경고 메시지
북한이 28일 전술핵탄두 실물과 미사일타격 공중핵폭발 훈련, 수중 전략무기 체계 시험 등을 공개하며 연합훈련 중인 한국과 미국에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연구소에서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받는 모습이 담겼다.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가 옆으로 나란히 전시돼 있다. 김 위원장 곁에 있는 남성 2명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붉은색 원)됐다. 핵무기 개발 관련 실무진으로 추정된다. [연합]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부전선의 중요 화력 타격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싸일부대에서 3월 27일 관하 구분대들을 중요 화력 타격 임무수행 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시범 교육 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전술탄도미사일의 발사 장면으로 추정된다. [연합]
전술탄도미사일에는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으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 섬을 겨냥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해 표적 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 폭발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밝혔다. [연합]
북한이 25∼27일 원산만에서 국방과학원에 의해 잠항과 주중기폭 등의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힌 수중 전략무기 체계. [연합]

북한의 핵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핵무기 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전술핵탄두 ‘화산-31’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최소 10기 이상의 전술핵탄두 화산-31이 식별됐다.

북한은 앞서 증폭핵분열탄 추정 탄두와 수소탄이라고 주장한 탄두를 공개한 적이 있으나 전술핵탄두를 공개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공개된 화산-31이 실제 전술핵탄두인지 아니면 모형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단계지만 전술핵탄두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북한의 대남·대미 핵위협이 단순히 말이 아닌 현실화 단계임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지름은 400~500㎜로 추정되며, 동체는 국방색에 앞부분은 빨간색으로 도색한 형태였다.

북한은 이날 전술핵탄두와 함께 600㎜ 초대형 방사포, 무인잠수정 해일, 화살-1·2 순항미사일 등의 도면과 실물을 공개했는데 다양한 투발 수단에 탑재하기 위해 전술핵탄두를 표준화했을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초대형 방사포 ‘KN-25’ 등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이른바 북한의 ‘단거리 3종 세트’에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또 무인잠수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도 장착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화산-31과 관련해 “600㎜ 초대형 방사포에까지 탑재 가능하도록 전술핵탄두를 소형화했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SLBM, 무인잠수정 등 육상 및 해상 전술핵 투발 수단을 보유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이어 “고폭 렌즈 등의 크기와 무게를 축소해 탄두 지름의 70% 이하 500㎜급 전술핵을 개발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진위 여부를 비롯해 길이와 지름 등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능력에 대해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런 것들이 확인된 게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기로서 활용이 가능한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전날 핵습격을 가정한 핵 공중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 시범 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부전선 중요 화력 타격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사일부대에서 전날 관하 구분대들을 중요 화력 타격 임무수행 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시범 교육 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군부대 직속 교육중대는 평양 력포구역에서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 섬을 겨냥해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해 표적 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

통신은 특히 이날 훈련이 핵공격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 승인 체계 가동, 핵공격명령 접수, 발사 실행 등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하며 하급부대에서도 대남 핵공격 실전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또 통신은 다른 기사에서 25~27일 수중 전략무기 체계 시험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지난 25일 오후 원산만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어뢰 종료인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이 동해에 설정된 6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톱날 및 타원형 침로를 41시간27분간 잠항해 27일 오전 목표 수역인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도달해 수중기폭됐다고 전했다.

다만 군당국은 북한의 주장이 과장되거나 조작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실장은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전부 다 맞거나 또 사실이라고 국민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무기 체계가 초기 단계임을 알려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핵 추진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은 이날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다.

니미츠함을 비롯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과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DDH-981)’, 군수지원함 ‘화천함(AOE-29)’ 등이 참여했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니미츠함과 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함(CG-52)’,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DDG-108)’ 및 ‘디케이터함(DDG-73)’으로 구성됐다.

니미츠함의 입항과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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