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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술? 이젠 안해요, 위스키 한 잔이면 몰라도 [언박싱]
[강북삼성병원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홈술’의 시대가 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술의 주요 소비처는 유흥업소에서 집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하지만 일상으로 회복하는 엔데믹 전환으로 술은 집에서 다시 유흥업소로 향하고 있다.

다만 예외는 있다. 최근 들어 20~30대 사이에서 ‘대세 주종’으로 자리잡은 위스키만큼은 가정용 매출이 꾸준히 승승장구 중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홈술 트렌드로 급성장한 가정용 주류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7~12월 가정용 주류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다. 2021년에만 해도 이전 해보다 6% 성장했다.

특히 홈술의 대표 채널로 꼽히는 편의점의 지난해 하반기 주류 판매액도 전년과 비교해 5.5% 줄었다.

술 가운데 회식자리 대표 주종인 가정용 ‘소맥’의 판매량이 특히 떨어졌다. 엔데믹을 맞이해 각종 회식자리, 술자리가 늘면서 집에서까지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때 수제 맥주 붐을 일으켰던 맥주의 명성도 이젠 예전만 못하다. 맥주는 같은 기간 판매액과 판매량이 각각 8.8%. 12.3% 감소했다.

소주 역시 판매량이 급감했다. 다만 가격 인상으로 인해 판매액은 소폭 증가했다.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가정용 소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판매액은 1.1% 증가했다.

청하, 복분자주와 같은 저도주도 판매액은 4.7% 소폭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2% 줄었다.

가정용 주류가 판매 부진을 겪는 것과 달리 위스키는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액은 28.2% 뛰었다.

이는 위스키를 찾는 20~30대가 대거 유입된 영향이 크다. 최근에는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하이볼,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등 ‘홈텐딩(홈+바텐딩)’ 유행까지 번지고 있다. 희귀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장용 구매’도 늘기 시작했다.

특히 편의점에서 위스키의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 20%가량 늘었다. 편의점이 위스키 유통 주요 채널로 급부상했다는 설명이다.

돌아온 술자리 문화로 인해 숙취해소 음료의 판매량도 다시 성장했다.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은 47.5% 증가했다.

닐슨아이큐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엔데믹과 맞물려 바·레스토랑·식당에서의 현장 판매가 늘어났고 그만큼 가정용 주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술과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가 확산되면서 위스키 판매량은 28.6%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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