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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 바뀐 이마트 뜬 정용진 “큰 실험이었다, 예상은 적중” [언박싱]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새로 단장한 판매 부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리뉴얼 개장한 인천 ‘이마트 연수점’을 두고 고객 체험형 매장에 대한 예상이 적중했다고 자평했다. 정 부회장은 현장 경영 행보를 대폭 확대하며 유통업계 1위를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3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라며 “이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리뉴얼 개장 후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식품 매장의 볼거리를 늘리고 테넌트 매장 비중을 늘려 즐길 거리에 방점을 둔 몰타입의 매장이다. 이마트는 최근 몰타입 매장을 ‘미래형 이마트’ 표본으로 낙점했다.

이어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이마트 제공]

정 부회장은 경제 위기 속 성장을 위한 내부 소통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를 검토 중”이라며 “특히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물가 상승 등을 언급하며 “이마트는 이런 위기가 왔을 때 항상 성장을 해왔다. 꼭 우리가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연수점 방문을 통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간 정 부회장은 “사실 나는 일상이 현장 방문”이라며 웃었다.

정 부회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스타벅스 커피를 먹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하기 전에 이마트24 들려서 맥주, 스낵을 사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스타필드에 가고 그 이후에는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응원을 한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시면서 저랑 같은 일상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도전정신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예전부터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며 “그래서 고객의 시간을 한번 제대로 점유해보자, 그럴 만한 컨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경영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연수점 방문은 이마트24 상품전시회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등에 이은 현장 경영 일환이다. 그는 지난 3월 이마트24의 상품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을 찾아 편의점 트렌드를 살피고 점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연수점을 ‘미래형 대형마트’로 성공적으로 리뉴얼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셀카’를 요청하는 직원 및 고객들에게도 흔쾌히 사진을 같이 찍었다.

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 실내 스마트팜 앞에서 판매원이 채소를 확인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식품 매장과 임대 매장, 문화 시설을 결합한 미래형 대형마트로 이마트 연수점을 새로 단장했다. [연합]

이어 그는 연수점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해서 파는 스마트팜과 야구장 라커룸을 본 뜬 테마광장,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트램폴린 파크 그리고 전국 맛집을 유치한 미식 거리까지 매장 곳곳을 살펴봤다.

연수점은 3월 30일 리뉴얼 개장한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확 바뀐 식품 매장에는 스마트팜, 참치 정육점, 피자 화덕 그리고 이마트 매장 중 가장 긴 30m 길이의 정육 쇼케이스 같은 볼거리가 늘고 프리미엄 상품이 대폭 늘었다. 야구팬이 반길 랜더스광장과 굿즈샵, 성수동 유명 맛집 등 젊은층이 선호할 콘텐츠가 많고 아이들을 위한 테마 공간도 확대됐다.

3일 오후 새로 단장된 인천시 연수구 이마트 연수점 델리 판매 부스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연합]

그 결과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 혁신 덕분에 고객수 증가로 이마트 직영 매장 공간이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으로 절반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직영 매장의 매출은 오히려 15%가량 증가했다.

‘실내 스마트팜’, ‘축산 숙성 전용 쇼케이스’, ‘참치 정육점’ 등 볼거리 많은 그로서리 매장은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이마트 연수점은 2020년 리뉴얼 개장한 월계점과 함께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하이브리드 매장의 전형이다. 이마트는 매년 오프라인매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를 리뉴얼 개장했다.

올해도 연수점에 이어 7월 킨텍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 시켜나가겠다”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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