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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떠난 MZ 잡는다” 테니스 치러 백화점 오라고? [언박싱]
지난해 6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된 테니스 팝업 ‘더 코트’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휠라는 지난달 초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이틀간 테니스 코트를 설치해 운영했다. [휠라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올해 들어 테니스 열풍이 거세지면서 유통업계가 테니스 코트를 직접 설치하는 등 테니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 추세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골프 대신,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는 ‘테린이(테니스+어린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테니스룩’이 다양하다는 점도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테니스의 인기가 급성장하는 배경이 됐다.

지난달 초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이틀간 설치된 대규모 테니스 코트가 이달에는 백화점에 나타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대 테니스용품 유통사 ‘테니스메트로’와 손잡고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체험형 매장을 개장한다고 9일 밝혔다.

체험형 매장은 몰 3층에 500㎡(약 150평) 규모로 조성된다.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매장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구성됐다. 우선 가로 22m, 세로 8m 규모의 테니스 코트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직접 각종 테니스용품을 테니스 코트에서 사용해 볼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유명 선수 출신의 코치가 상주해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개인·그룹 교습이 운영된다.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문을 여는 ‘테니스메트로’ 매장 내 테니스 코트 시안 이미지 [롯데백화점 제공]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문을 여는 ‘테니스메트로’ 매장 전경 시안 이미지 [롯데백화점 제공]

매장에는 나이키, 윌슨, 바볼랏, 프린스 등 테니스 관련 주요 브랜드가 입점해 다양한 용품·의류가 판매될 예정이다. 윌슨의 쉬프트, 프린스와 하이드로겐이 협업해 출시한 타투·크롬 등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프리미엄 라켓도 한정 수량으로 공개된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19~29일에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인천·동탄·수원·부산본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등 6개점에서 테니스 팝업 ‘더 코트’를 열어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우진 롯데백화점 스포츠부문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어온 테니스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난 1년여간 입점 브랜드부터 매장 구성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된 테니스 팝업 ‘더 코트’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테니스 인구는 70만명으로, 불과 1년전보다 1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2500억원대였던 테니스웨어 시장은 올해 3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6조원대에 이르는 골프웨어 시장보다는 한참 못 미치는 규모지만,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연간 성장률이 10%대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테니스의 성장세가 유독 가파른 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테니스웨어 라인을 리뉴얼하며 강화하는 추세다. 테니스 헤리티지를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 재론칭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대적 리뉴얼을 마친 휠라는 올해 전체 의류 가운데 테니스웨어의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F&F는 지난해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프리미엄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글로벌 본사를 인수해 2월 재론칭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1950년에 하워드 헤드가 론칭한 스포츠 브랜드인 ‘헤드’를 올해 리론칭하며 테니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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