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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 취업 6개월째 감소, 양질의 일자리 발굴 나서야

3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3만7000명 줄어 6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44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4000명 늘었지만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8만8000명이 줄었다. 노령층 취업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젊은 층은 꾸준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일단 지표상으로는 고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15세 이상 고용률이 62.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라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 가장 높다. 취업자 수 증가도 지난 3월보다는 못하지만 지난 2월(31만2000명)보다는 많다. 구직 단념자도 3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7000명 줄어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취업 양상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젊은 층의 고용이 6개월째 줄고 있는 게 문제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전체 실업률은 2.8%로,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4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9만7000명 줄어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으로, 수출 부진 탓이 크다.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취업을 못하거나 유예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제조업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액(564억달러)은 지난해 3월보다 12.6%(81억6000만달러) 줄었다. 7개월 연속 뒷걸음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화학, 석유, 철강 등 제조업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좋은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직접 만들 수는 없다. 무엇보다 기업이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차세대 산업 쪽에서 일자리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규제를 풀고 세제 지원을 통해 기업의 운신폭을 넓혀주고, 까다로운 제한을 없애고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창업을 북돋워야 한다. MZ세대의 창업 의지는 어느 세대보다 뜨겁다.

노인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일하는 노인이 늘었지만 대부분 최저 시급에 훨씬 못 미치는 허드렛일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능력을 발휘할,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 저출산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복지비용은 증가하는 고령화 시대에 젊은 층이든, 나이든 층이든 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일자리 해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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